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리 Jan 21. 2016

#스타트업 인디아#

인도 정부가 달라지고 있다.

놀랍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인도에서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도를 다녀온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모든 일이 예정된 시간에 진행되지 않는다 입니다. 처음에 인도에 왔을 때에는 인도에서 말하는 1시간과 우리가 생각하는 1시간이 다른 차원의 시간 개념인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노동력과 튼튼한 내수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장 설립 전 정부와의 인허가 문제, 작업자들의 업무 효율성 등을 이유로 인도로 진출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밖에 '시간'에 대한 재밌는 일화는 굉장히 많으나, 이 모든 것이 '나'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바라본대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고 많은 스토리들은 술자리로 미루겠습니다 ㅎㅎ


그래서 더욱더 놀랍습니다. 지난 8월 인도 정부가 '스타트업 인디아' 비전을 선포한지 5개월 만인 2016년 1월 16일 모디 정부가 이전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들고 스타트업 창업자, 벤처캐피털등 스타트업 관계자 1300명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Narendro Modi 인도 총리가 직접 발표를 하였으며, 기업가치 7조의 인도 eCommerce의 대표자 스냅딜, 호텔 브랜드 체인 OYO, 차량 공유 서비스 OLA, 소프트뱅크 손정의, Uber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사무실 공유 서비스 위워크 창업자 애덤 노이먼 등이 참석했습니다.


국내외 언론에서는 '스타트업 인디아'의 파격적인 내용에 대해서 앞다투어 발표를 했지만, 저는 이번 발표의 핵심은 바로 이전과 180도 달라진 

"인도 정부의 실행력(의지)주요 인사들을 끌어들인 능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발표를 보면서 인도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을 제조업과 같은 아니 어쩌면 보다 포괄적인 하나의 산업 분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감탄스럽고, 무서웠습니다.

하나의 산업 분야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정책을 시행하는데 파격적인 내용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지 않겠습니까? 


이 날 행사의 키워드는 '스타트업 대폭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 방안' 이였습니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고 발표하며 이를 위해 허가의 왕국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합니다. 허가의 왕국 ㅋㅋㅋㅋ격공 되는 말이네요 ㅋㅋ


그럼,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많은 내용을 발표했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트업 인디아 Action Plan

# 스타트업 3년간 소득세와 세무조사 면제

# 스타트업 투자자의 투자금에 대해 3년간 자본 수익 면세 혜택

 : 스타트업은 특성상 단기간에 수익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때문에 수익 보존에 대한 부분은 스타트

   업의 존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스타트업의 소득세와 함께 투자자의 투자금에 대한 수익에 대한 세금

   을 면제하게 된다면, 초기 스타트업을  유지시키는 게 큰 힘이 될 뿐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

   으로  기대됨니다.

# 1조 8천억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기금 조성

 : 1조 8천억 규모,,,,이미 몸집이 커진 기업에게 수천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만, 실제 

   초기 투자는 수천만 원 수억 단위가 규모가 많습니다. 1조 8천억으로 얼마나 많은 신생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상상해 보십시오.

# Bio-Tech Cluster 단지 조성 

  : 5개의 Bio Cluster, 50개의 Bio Incubators, 150개의 Technology Team Office 제공

# World Class 스타트업 육성 - 10개 업체 선정, 초기 20억 원 재정 지원 및 각종 혜택 제공

# 학생 지원 프로그램 - 20명의 학생에게 각각 2천만 원씩 차업 비용 지원

  : 스타트업 뿌리를 육성하는 것으로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특허출원 방식을 간단하게 하고, 출원 비용 80% 인하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하루 만에 회사 설립

  : 회사 설립, 재무, 투자, 특허, 법률,,, 초기 스타트업에게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기타 등등..


위의 Action Plan을 보시고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제게는 '마음껏 시도해 봐라, 그리고 해볼거면 인도에서  해봐라'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모디 총리는 정책 발표 중간에 "스타트업이 5명만 고용해도 인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현시대의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대목이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안목을 실행으로 옮긴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스타트업 허브를 노리는 인도


인도는 이미 미국과 영국에 이어 창업하기 좋은 국가 3위 이며,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인도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유럽, 중동에 가까우며, 영어를 사용한다는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또한 유능한 IT인력과 10억명이 넘는 내수 시장을 통해 인도에서 성공하면 =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는 공식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소프트뱅크의 CEO 손정의는 인도에 올 때마다 더 흥분되고 확신이 든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는 이미 10년간 인도에 100억 달라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 금액을 줄일 계획은 없고 오히려 더 늘릴 계획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런 포럼에서 정부 관계자의 지루한 연설이 진행되는게 관례일 텐데, 이 날 행사에서 인도 산업정책 진흥부 차관은 딱 3분의 발표 시간을 가졌으며, Uber 트래비스 칼라닉, 소프트뱅크 손정의 등 스타으업 주요 관계자들은 각각 20 ~30분씩 발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도 정부가  형식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모디 정부의 2016은 다음의 두 단어로 집약할 수 있습니다.

"Make in India" "Start-up India"

Make in India는 제조업 유치 프로젝트이며, Start-up India는 스타트업 유치  프로젝트입니다.

위의 두 정책은 앞으로 인도가 성장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인도 Food Tech 'Zomat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