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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Feb 22. 2016

'개인브랜드'에 대해서

꼭 필요하진 않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아이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싸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요?


몇 년 전부터 제가 했던 고민 중 가장 큰 고민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매번 모습을 바꿔가며 제게 나타났는데요, 대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어떠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에 '내가 어떤 사람인가'는 굉장히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잘 활용하고 가꾸면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전부터 이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제가 얘기할 주제는 바로 "개인브랜드"입니다.

일단 무엇이든지 브랜드가 만들어지면, 곧 가격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브랜드를 어떻게 구축하냐에 따라 브랜드의 가격은 변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브랜드의 가치를 높이자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전 개인브랜드가 가능하다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싸이'하면 저는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새'춤을 추는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청호'(청담동 호루라기)와의 댄스는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춤사위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저는 그 모습이 '싸이'가 만들어낸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본모습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도 싸이의 모습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매번 신선했고,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그를 보고  '싸이스타일'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강남스타일'로 일약 슈퍼스타가 됐습니다!!! 언론은 이를 Youtube가 만들어낸 스타라고 얘기했습니다. 맞습니다. Youtube 덕분에 싸이의 모습이 전 세계에 동시 다발적으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Youtube는 수단이었을 뿐이지, 이는 데뷔 이후 꾸준히 지속된 싸이 만의 개인브랜드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Rule - 브랜드가 만들어지면, 가격이(가치) 형성된다.


그럼 이번에는 제 주변에 있는 친구 A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친구 중에 사회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그 친구와 인연을 맺은 장소는 환경동아리었습니다. 멀쩡해 보이던 기계과를 나와 환경공학과로 전공을 바꾼 친구였습니다. 재활용, 소비, 에너지뿐만 아니라 인권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는 대학교 졸업 후 본인의 색깔과 잘 맞는 KOICA에 입사를 했고, 현재는 다 쓴 휴대폰 배터리로 보조배터리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A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하게 기억될 것입니다. '환경을 좋아하는, 사회에 관심이 많은, 열정이 많은 친구'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가 현재도 본인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의 성격상 잠깐 경제로 넘어가 보면, 기업이나 언론에서 전략이라고 얘기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소품종 대량생산,,, 이러한 말들은 더 이상 그 이상 이하의 의미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기업은 언제든지 소품종을 대량 생산할 수도 있고, 다품종을 소량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습니다. 


즉, 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물건을 많이 만들고 적게 만드냐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바로 본연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얼만큼 제품/서비스가 특화되어있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의 화두는 단연 인수&합병 vs 계열사 매각입니다. 삼성은 전자, 바이오를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시키고자 군수, 석유화학, 카드, 광고 등의 계열사를 매각 혹은 매각 추진 중에 있습니다. 기업들은 성격이 다른 두 방법으로 그동안 쌓은 브랜드를 변화 혹은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이든 기업이든 한번 만들어진 브랜드는 변화시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일부터 넌 채식만 해야 해"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얼마나 가혹하고 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겠습니까 ㅠ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과연 개인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저는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 개인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우린 낯선 것에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브랜드가 상대방에게 인지되는 순간부터 낯선 것은 익숙한 것으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제 친구 중에 술만 마시면 소리를 지르는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몇 번은 창피하기도 하고, 쟤가 왜 저러지,,, 이해도 안됐습니다. 그런데 계속 그러다 보니 이제는 "아 쟤 또 저러는구나"하고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해하게 됐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ㅎㅎ

네, 저한테 그 친구는 '술 마시면 소리 지르는 친구'로 개인 브랜드화가 된 것입니다 ㅎㅎ


아프리카 TV BJ 중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분들,, 음식이 없으면 현기증이 나는 분부터 성상담을 해주는 분들까지 개인브랜드화를 가장 잘 나타낸 비즈니스가 바로 1인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MCN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강점을 알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브랜드화시켰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축구만 해서 지금 자리에 온 박지성 선수, 피겨스케이이팅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 선수만 성공적인 개인브랜드화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린 모두가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재능이 없다면,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개인브랜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꾸준하게 노력한다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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