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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Jan 02. 2016

내겐 너무 불편한 '프리미엄'

브랜드 고급화 반드시 필요한가?

오늘은 인도 스타트업이 아닌 평소 생각한 내용을 혼자 끄적여 봅니다. 사진이나 자료가 부족하여 재미없는 주제를 더욱더 재미없게 만들었습니다 ㅋㅋㅋ 그렇다고 인도와 전혀 동떨어진 얘기는 아닙니다 ㅎ 현지에 진출한 한국 회사에 대한 얘기가 될 수도 있거요 ㅎ


Shall we?

"프리미엄 스마트폰, 프리미엄 티비, 프리미엄 아파트, 프리미엄 학군, 프리미엄 초콜릿 , 프리미엄 이유식, 프리미엄 가구, 그러나 프리미엄은 더이상 프리미엄 하지 않다."


프리미엄 (premium)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적으로 입수가 곤란한 것을 취득하려고 할 때나 그 권리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필요호 하는 것을 취득하려고 할 때  지불되는 것으로써' 주로 금융이나 부동산 시장에서 사용됐던 용어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느 곳을 가도 프리미엄을 볼 수 있어 전혀 프리미엄 하지 않게 느껴지며, 오히려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불편한 기분을 받게 됩니다. 친구와 가족 빼고는 모든 것이 프리미엄한 대한민국에서 프리미엄과 기업의 본질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facebook이라는 회사를 참 좋아합니다. 아마 이 글도 페이스북에 공유를 하겠죠 ㅎㅎ 그런데 저는 페이스북 만큼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커 주커버크'를 좋아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커 주커버크의 행동과 철학을 좋아합니다.

마커 주커버크는 페이스북을 창업하면서 31살에 약 50조 원이라는 재산을 보유한 성공한 사업가가 됩니다. 50조.. 감당이 안 되는 금액이죠 ㅎㄷㄷ그러면 이제 회사를 매각하고 그 돈으로 평생을 가족들과 편하게 보내면 되지 않을까요?

마크 주커버크에게는 대학교때 만난 지금의 와이프가 있습니다. cc부럽네요 ㅎㅎ 얼마 전에는 예쁜  딸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소식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재했습니다. 역시 페이스북의 CEO 답죠 ㅎㅎ 

마크주커버크와 그의 와이프 프리실라 찬


그리고 한 가지 더, 가장 기쁜날 전하고 싶다고 하면서 본인이 보유한 재산 99%를 앞으로 자선 및  공익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저는 그 기사를 신문으로 접하고 속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페이스북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여 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결국은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입니다. 돈을 벌지 못하면 서비스를 지속하지 못하니까요. 그리고 마크 주커버크는 시가총액 350조 회사의 오너입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서 비치는 그의 모습에는 호화로운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호화로운 모습 대신 언제나 그의 말과 행동이 보였습니다. 왜 그는 자신의 재산을 포기하고 아프리카에 인터넷을 설치하려고 하는데 집중할까요, 왜 위성을 쏘아 올리려 할까요?

처음부터 그가 그렸던 그림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을 세계에 보급하고 그들을 연결 시키는게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즉, 그가 기부를 하는 이유는 바로 그 행위가 본인이 추구하는 본질이자 페이스북의 본질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관점에서 빌 게이츠가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기부 행위들도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온전히 그가 추구하는 본질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 기업의 본질입니다. 

기업의 본질은 그 기업의 신념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코카콜라, 네슬레, 나이키, 3M 저는 기업의 역사가  오래될수록 그 기업은 본인들이 추구하는 확고한 본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기업들을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좀 어렵나요? 그렇다면.. 유니끌로는 어떤가요? 제가 바라보는 유니끌로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옷을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겠다'를 추구하는 기업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유니클로가 고급 브랜드를 론칭 한다고 합니다. 어떤가요? 아직도 유니클로의 본질이 느껴지시나요?

기업에는 기업이 추구하는 본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에 우리는 이 본질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기업은  성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장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서비스)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되어야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연의 segment가 저가 이면 저가 제품(서비스)을 만드는 본질이 있었을 테고  프리미엄이라면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 본질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본인들이 하지 않았던 시장에 진출하여 이미 만들어진 수요를 뺏어 오려고만 합니다. 저가 제품을 만들어 중소기업의 자리를 뺏으려 하고, 저가 제품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곧장 프리미엄 제품을 쏟아 냅니다. 프리미엄 제품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시장에서 쓴맛을 맛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중가 저가 시장에 들어옵니다. 이것은 기업의 본질이 아니라 하나의 '상술'이라고 생각하고 전 이것이 너무나 불편합니다.

제가 아는 자동차 회사는 해외에서 중~저가 제품군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할 만큼 자리가 잘 잡혀있는 업체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여 커져가는 중산층의 수요를 잡아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열 가지를 다 잘하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겠죠, 그러나 그전에 우리의 본질은 무엇이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진 않을까 고민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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