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 때의 나는 항상 화가 나 있었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자꾸 나를 찔렀다.
어렸고, 예민했고, 힘들어서
모든 것을 경계했다.
아무렇지않게 해대는 말들에
나는 그렇다쳐도
조그만 아이까지 폄하하는 것에 신경질이 났다.
화낼 곳은 없고 몸은 힘들고 마음은 지쳐서
모든게 엉망진창이었다.
이 귀한 생명이 세상에 나자마자
미움 받는 것이
모두 나 때문인 것 같았다.
생명의 탄생은 아름답다고들 해놓고,
가족들 조차도 축하의 말 대신 비수를 꽂아댔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 정도는 나에게 전혀 상처가 되지 못했다.
그치만,
나 때문에,
내 선택때문에 아무 죄 없는
아이에게까지 그랬어야 했을까.
그저 태어난 것 자체로
기적인 아이에게.
나는 더 강해져야 했다.
모든 뾰족한 것들로부터
아이를 보듬어야 했다.
아이에게는
내가 보지 못했던
따뜻하고 밝은 세상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그 길이 되어 주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