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일을 구해야 했다.
나는 사실 약한 사람이라,
힘들고 지치면 계속 잠을 자야 했다.
하지만 잠들 수 없었고,
이 깊은 좌절에서 벗어나야 했고,
생각을 멈춰야 했다.
나가서 일을 해야만 했다.
움직여야 했다.
어렸을 때 헤어졌던 엄마는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야 연락을 했다.
하고 싶어도 못했다고 했다.
이해했다.
엄마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힘들었을지,
몰라도 알 것 같았다.
엄마는 내가 뭐라도 해서 성공할 줄 알았다고 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것이 많았고 곧잘 했으니까.
하지만 다시 연락이 닿은 나는,
어린 나이에 미혼모라는 타이틀을 가진
어리석은 모습이었고,
엄마는 나를 부끄러워했다.
나는 다시 만난 엄마에게
상처를 줘서라도 나를 도와주길 바랐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었다.
“애를 어떻게 버려,
엄마가 못 해줬던 거 지금 해 줘.”
엄마의 살을 후벼 팠다.
엄마가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했다.
내가 살던 곳은 시골에 가까워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나는 그 작은 아이를 엄마에게 맡겨두고,
타지의 공장에서 2교대 일을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야간 일을 마치고서야 하루 이틀
아이를 보러 갈 수 있었다.
아이는 뭔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없이 내 품에 꼭 안겨 있었다.
그리고 헤어질 때도,
울지 않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나를 아프게 한다.
가지 말라고 울고불고 매달릴 나이였는데,
투정 한 번 부리지 않았던 아이의 그 모습이
지금도 가슴 깊이 박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