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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l Nov 26. 2015

#드라마/ 드라마 '풍선껌'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드라마


요즘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가 생겼다.


오랜만에 내 맘에 쏙 드는, 작품성도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성이 말랑말랑해지는 그런 드라마를 찾았다.


오랜만에 그런 드라마를 발견하게 되어,

오랜만에 이런 감성과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참 기쁘다.



그 드라마는 바로 tvn 에서 방영하는 월화드라마 '풍선껌' 이다.

이동욱, 정려원의 주연으로 가족같이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언뜻 보기엔 낭만 로맨틱 드라마로 느껴지겠지만

이 드라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녀의 사랑이야기 뿐만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넓고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안아 준다.



사실 처음에는 스토리 구성이나 소재가 흔하고 뻔한 이야기라 생각해서

첫방부터 챙겨보진 않았다. 그러다 어느 블로그를 통해 풍선껌의 명대사들을 접하게 됐고,

대사가 막연히 화려한게 아니라 덤덤하면서도 깊이 있고,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고 감성적인 그런 대사력에 끌렸다.


그래서 그 후, 풍선껌 드라마에 관심이 가게 됐다.


드라마 풍선껌은 앞에서 말했듯 대사표현도 정말 좋았고, 

뻔한 스토리 구성이지만 그것을 다른 색으로, 다른 느낌으로 표현해냈다.

그래서 그냥 흔하디 흔한 드라마라는 생각보다는

뭔가 다른, 가슴을 아리게 하는 그런 드라마로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극히 감성적이고 따뜻하고, 아름답고, 아린 스토리를 잘 포장해주는 연출이 눈에 띄었다.


드라마 그들이사는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등 연출, 카메라 컷 등이 너무 예쁘고, 그 드라마만의

색을 잘 표현해낸 드라마가 몇 있었는데, 그 리스트에 이 드라마도 포함하게 될 정도로


풍선껌의 연출은 때론 동화같고, 때론 영화 같고, 때론 cf 같고, 떄론 현실적이고...

이렇게 모든 것을 담아냈다.




이제, 캐릭터 부분에 대해 살펴보면,

캐릭터도 어찌보면 뻔한, 흔한 캐릭터들이었다.


하지만, 다들 각자 사연이 있고,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고, 극복하는지를

잘 표현했다. 각자 캐릭터 성격에 맞춰서..


그래서 흔하고, 뻔할법한 캐릭터를 자연스레 커버해주었다.

때문에 이 드라마에서 버려도 상관없는 존재감 없는 캐릭터는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산만한 분위기도 아니었으며

참으로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조연들의 캐릭터들은 정말 감초같았고, 조연들의 사연까지 집중하게 되는.

소중한 존재였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여자 주인공. 행아.

행아는 언제나 씩씩하다. 상처가 있어도 남탓하지 않고 자신을 탓하며 다시 웃어보이고, 씩씩하게 살아간다.

캔디 같은 캐릭터이다.


사실 이런 캔디 같은 캐릭터도 지금 드라마 추세에서 매력이 없게 보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고

솔직히 좀 흔하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행아의 매력이. 행아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그 무언가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시청자를 사로잡은듯하다.


심지어 이제는 행아가 캔디 같이 씩씩하게 보일 뿐 아니라 보기만 해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릿해져오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등을 토닥여주고 싶은 그런 캐릭터가 되었다.



그리고 한씬 한씬마다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이 정말 드라마와 잘 어울렸다.

음악만 들어도 모두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들이었고, 좋은 곡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정말 반가웠던 것은, 이소라의 fm 음악도시 를 즐겨 들었었는데.. 

그 떄 그남자그여자 코너, 그리고 그 책을 내신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라디오같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났던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라디오만이 가지고 있는 그 감성을 행아의 직업을 통해 잘 표현했던 것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앞으로 이 드라마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조금은 예상이 되기도 하고, 또 기대가 되기도 하고, 궁금해지기도 한다. 


다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지금처럼 그 특별한 감성과 색을 잃지 않고, 예쁘고 따뜻한 드라마로 끝까지 남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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