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선에서 봤을 때, 우리를 대변하는 것 같은 구절.
소리는 어른이 아이를 달래듯 그녀에게 답했다. 언제 이렇게 커버린 걸까. 그녀는 자신이 놓쳐버린 시간을 돌아봤다. 둘의 관계에서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쪽은 언제나 소리였던 것 같았다. (최은영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에서 '파종' p.196)
내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나와 가족의 관계에서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쪽은 항상 나라고 생각해서인지 위의 구절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속 시원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그 구절을 똑닮았던 우리는 이제 한쪽만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아닌,
서로 맞춰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며, 아직 여전한 구석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어찌됐든 나아가고 있다.
모든 게 지치고, 다 놓아버리고 싶고, 포기하고 싶다가도 그 사실이 응원이 될 때가 많다.
(매거진 _ 설정하시오의 결말 예고이기도 한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