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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l Mar 26. 2019

#드라마 / 눈이부시게.

제목만큼 눈이 부셨던 드라마.

오랜만에 여운이 길게 남는 드라마를 발견하게 됐다.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드라마 감상평(지극히 주관적인.)을 남기게 되었다. 


솔직히 첫회봤을 때는 이걸 계속 봐야하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드라마와 매우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뻔한 설정에 굉장히 가벼운 드라마일거라고 예상했다. 


그 후 당분간 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다시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그 때 봤던 장면이 극 중 주인공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 씬이었다. 

"어떡해... 어떡해.." 하며 같이 가슴 졸이며 보다보니 어느새 이 드라마에 빠져 있는 나를 발견했다. 


출처 -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볼매였다.

극이 전개될수록 이 작품의 진가가 조금씩 드러났다. 

굉장히 가벼운 드라마일거라고 예상했던 나를 원망하고 싶을 정도로

이 작품은 단순히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고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그로 인해 시청자는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알게 되고,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자칫 지루하거나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이나, 

시청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까지.. 모두 눈이 부셨다. 


안그래도 요즘 늙으면서 변하는 외모, 쇠약해지는 건강, 잊혀지는 기억 등등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고, 

지금 그다지 좋지 않은 이 순간도 나중에는 정말 아름답고 그리워할 시기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던 시기라서 그런지 이 작품이 더 가슴에 와닿았다. 

그만큼 여운도 깊게 남았다.


어느 한 시청자의 댓글처럼 이 작품은 나이대에 따라 보는 시각, 느끼는 감정들이 다를 것이며,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의 소중함,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영원하지 않는 시절의 소중함, 노년의 삶, 좋은 추억/좋은 기억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큰 힘을 주는지에 대해 잘 풀어냈다. 

더불어 지금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응원을 해줬고, 

미래만 쫒느라 현재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그들에게는 깨우침을.

아름답고도 영원하지 않는 시절을 허무하게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는 그 시절의 소중함을 일러주었다. 


특히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의 시선, 생각을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사실을 알고, 꼭 이런 반전을 선택했어야 했나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 반전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연령대 상관없이 쉽게,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JTBC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대단했다. 

특히 배우 안내상의 이유 있던 눈빛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이 이 작품이 왜 택했는지도 알것 같았다.

 

아쉬운점으로는 가끔씩 씬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뚝뚝 끊기고, 급하게 넘기는 듯한 씬연결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또 하나는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물론 앞뒤문맥상 이해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또한 이해가는 부분도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조금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이 감상평에서 제일 개인적인 생각인건데..(나의 가치관의 영향이 끼치지 않았나싶다.)

현재로 돌아오고나서도 시대상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다.

무조건 이렇게해야지만이 가족을 생각하는 착한 자식, 며느리라고 단정짓는 것 같아 조금은 불편했다. 


그러나 위의 아쉬운점들이 극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좋은 드라마였다.


출처 - JTBC




여러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 힘을 내게 되고, 

위로를 받고,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알게 되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눈이 부신 빛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이건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나오는 메시지 중 하나를 주제로 습작을 했었는데.. 참..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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