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았던 장소가 준 선물 몇 가지들을 글로 정리하면서 문득, 깨달았다.
단순히 그곳만의 힘이 있기에 이에 내가 선물을 얻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선물을 알아보고, 발견하여 내 것으로 만들었던 거다.
그저 그렇게 스쳐지나갈 수 있었던 곳을 좀 더 길게 기억했다.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해줬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의미부여 하고 선물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담지 못한 선물들도 많다.
딱 무어라 단정지어지지 못한 선물도 있고, 점처럼 아주 작은 선물도 있다.
분명 받았고, 발견했지만 금세 잊혀져서 증발한 선물도 있다.
그리고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선물도 있을 테다.
이처럼,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아주 작은 선물이어도 상관 없다.
내가 선물로 느꼈고, 그로 인해 조금이라도 영향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된 거다.
그러니 누구든 장소가 주는 선물을 발견하고, 받을 수 있다.
꼭 장소가 아니어도 괜찮다. 잠시 스치는 길도 좋다.
그런 마음에서 내가 받은 선물들을 공유했으며,
내 기억 속에 더 오래 남기 위해 기록했다.
그리고 나처럼 불안과 우울의 터널에 있는 누군가가 어느 곳의 선물을 받고
힘든 마음이 조금이라도, 잠시만이라도 치유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