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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l Apr 08. 2021

달라진 시선으로 과거를 마주하고 나서의 결론_1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던 친구들의 모습 뒤에는 순수한 진심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처럼, 편견 없는 시선으로 과거를 살펴보니 그동안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보여줬던 작고 큰 진심 어린 행동들이 보였다. 이성이든 인간적으로든 나를 좋아해 줬던 사람들은 단순하게 마음 따라 행동한 것뿐인데 나는 무언가를 받으면 꼭 똑같이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만 앞섰다. 받은 만큼 뭐라도 해주려고 애썼고,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계속 마음에 걸려했다. 뿐만 아니라 내가 남에게 맞춰주고, 부탁을 들어주거나 상대방의 뜻에 따라가는 게 훨씬 편했다. 내가 부탁을 하거나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주려고 하면 불편했다. 그때는 너무 미안한 마음에 피해 주거나 신세 지는 것이 싫어서 인 줄 알았는데, 마음을 주고받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내가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하는 만큼 상대방의 마음을 보지 못했다. 편견 없는 시선으로 나를 마주하고, 사랑하게 되면서 상대방의 마음이 보였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거리 두는 나 때문에 그들은 오래전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관계는 변했다.

이미 변해버린 타인과 나의 관계를 돌리려고 했지만 상대가 원하지 않거나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욕심이라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직 곁에 있는 사람과 가족에게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여는 것이다.


아직은 많이 서투르고 예전의 내가 튀어나올 때도 있지만 차근차근해보기로 한다.

늦은 만큼 오래 걸릴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내가 나를 마주하기로 결심하기까지, 그리고 나를 제대로 마주한 시간도 오래 걸렸던 만큼 말이다.


그렇다고 시간에만 맡기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너무 차갑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뜨겁지도 않은,

그리고 미적지근하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따스함이 있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이것이 타임머신을 타고 달라진 시선으로 과거를 마주하고 나서의 첫 번째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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