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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l May 05. 2021

타이밍.

과거를 회상하면서 쓰는 건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고, 과거에 과거를 거듭되며 쓰는 거라면 더 어렵다. 

특히 희망적인 과거를 회상하며 써야 할 때, 현재의 상황이 그렇지 않다면 혼란스럽다. 

하지만 달라지기 전의 나보다는 현재의 나가 더 낫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갔다. 


너무 괴로운 시기에는 잠시 멀리하기도 했지만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러다 어느새 내가 쓰고 있는 글들이 현재의 나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존재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어제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매거진 글을 처음 올렸던 때는 어찌 보면 찰나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순간에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채 성취감과 뿌듯함. 그리고 희망에 가득 차서 키보드를 두드리던 내가 떠오른다.


하필 왜 그때였을까.


아마 세상은 다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또 내가 힘든 시기가 올 것이며, 어쩌면 스물여덟 그때의 나보다 더 무너지는 날이 온다는 것을.


문득 그 말이 생각난다.

   

“타이밍 참, 잘 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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