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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글] 왜 사람들은 영끌을 해서 집을 살까?

결국 투자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생각해야

by 겨미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살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영끌의 동기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같은 신용을 가진 사람이라도 강남에서 집을 살 때와 지방에서 집을 살 때 대출 한도가 다르다. 이는 부동산의 가격이 대출 가능 금액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집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서는 대출이 적게 나온다. 결국, 더 비싼 집을 살 수록 남의(은행) 돈 끌어와 투자하기 용이하다.

둘째, 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지면 매물 자체가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가격 변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집값이 하락할 조짐이 보이면 그 가격에는 안 판다고 매물을 회수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집값은 결국 오른다"는 기대를 갖게 되고, 늦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영끌을 감행하고, 집값 상승 시 막대한 투자 이익을 기대한다. 하지만 영끌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다. 시장이 좋을 때는 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위기가 닥치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대출 이자는 계속 나가는데, 집을 팔고 싶어도 거래가 되지 않고 최악의 경우 경매로 넘어간다.

따라서 영끌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만약 집값이 떨어져도 나는 버틸 수 있을까?"
집값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무리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적정 수준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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