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레인 Dec 28. 2023

자아관념이 바뀔 때 주변은 필연적으로 흔들린다.

새로운 탄생

자아관념이 바뀔 때 주변은 필연적으로 흔들린다.


큰 성을 지으려면

작은 집의 토대를 무너뜨려야 한다.


퍼즐을 새로 맞추려면

기존의 퍼즐을 쏟아야 한다.


새로운 맥락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관계는 금이 가고 깨어질지 모른다.

실망하는 이와 상처받는 이가 생긴다.


무엇보다 이제껏 주인공으로 살아온 에고의 저항은 너무나 강력해서,


부서지면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을 놓으면 떨어질 것이라고

가늠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몰아세울 것이다.


어쩐지 고통스러운 기분을 유지하고 싶어. 나쁜 생각이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어서 스스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지만, 알면서도 놓기가 싫어.


이 감정을 억지로 바꾸기 싫어. 웬일인지 별로란 걸 알면서도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하고 싶어. 고칠 수 있어도 고치기 싫다고 반항하고 싶어.


사실은 무섭다.

작은 나(ego)는 떨고 있다.


버려질까 두려워 관심을 얻으려고

상황을 더욱 비관적으로 몰아 억울한 피해자 역할에 몰입한다.


에고가 만든 슬픈 드라마를

당장 채널을 돌려 멈출 수 없어도,


그래도 괜찮다.


더 느끼고 더 아파서 여기 있음을 인정하라고

무엇을 믿고 무엇에 끌려다니는지 보고

마주하여 부수고 새롭게 태어나라고


흐린 날은 천천히 계속되고 있다.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는 오직 나만 알지.


그래서 내가 나를 돌볼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얼마나 애쓰고 노력했는지...

가장 잘 알면서도 몰라줬던 내가

내면에서 떨고 있는 아이를 위로한다.



하지만 솔직해져야 한다. 솔직함이란 비꼬이지 않은 마음. 위축되지 않는 마음. 비하하지 않는 마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고집부리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애처로운 자아의 생각과 감정에 푹 빠져 있으면 나는 나를 관찰할 수 없다.


울 땐 울더라도

이내 우는 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이유 없이도 아프게 한

나와 당신을 용서하고

눈물을 닦아줄 '큰 나'가 여기 동시에 있다.


없어지고 없어지고

불사조처럼 자신을 태워

새로운 내가 태어나면


금이 간 곳은 아물어 단단해지고

제 자리를 찾아 살아난 관계는 가면을 벗고 편안해진다.


바라는 내가 되기 위해

기존의 나는 부서져야 한다.


l

아프지만-

할만한 고통이다.


수많은 자연의 생명들과

숱한 인생이 그 길을 걸어갔음을.


지금도 걷고 있음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