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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Jan 07. 2024

영혼을 바친 일

방해하는 내가 사라진 순간

초록불을 자꾸 파란불이라는 어른

예쁜 얼굴을 좀체 망가뜨리지 못하는 여배우


살아가며 익숙해진 관념들과

나로서 진 정체성


무거운 투사들을 거둬들이고


초록불은 초록불

있는 그대로


예쁜 얼굴도

독특한 목소리도

있는 그대로


나를 잊고 관객마저 잊어

가벼워질 시간


배우 없는 연극

가수 없노래

춤꾼 없는 춤사위



울컥 삼키며 울어

연기가 진실이 된 순간

관객들도 울컥 흐르며

진실이 되고


고통스러운 연기든

슬픈 노래든 관계없이


모든 감정의 커튼 뒤로 비추는

고요한 빛의 울림


아름다운 무아(無我)

아름다운 전체(全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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