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레인 Jun 05. 2024

가만 내버려줄래?

내가 스스로 차오르도록.

붉은 달이 예쁜

상처가 말했다.


어떨 때 너는

싫다면서 사실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놓지 않고 만지작거려

딱지 속에 잠든 나를

기어코 헤집어 놓지.


아프다며 나를 만져

아픈 너를 즐기는 듯


하지만 아픈 건 너뿐이 아냐.

네가 아프면 네 곁의 사람들도 아파.


시원한 바람을 열어 환기를 해줘.

난 차오르고 있어.


저절로 살이 차서

동그레지도록


결핍이 채워져

부드럽게 떨어져 나가게...


그건 내가 잘하는 일이야.

너는 그저 허용해 주면 돼.


치유의 빛이 저절로 솟아나

스밀 수 있게


가만 내버려줄래?


바람이 불어 시원한 날


아픈 너를 고서

아문 너를


씩씩하게 웃어줘.


웃는 건 너뿐이 아냐.

네가 웃으면 네 곁의 사람들도 웃어.


나는 스스로 자유로워질테니,

너는 그저 허용해 주면 돼.

작가의 이전글 영혼을 바친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