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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그리운 이가 된다는 것
by
지레인
Apr 1. 2024
등교 후
엄마 다이어리에 남은
아들의 흔적
빨리 나오라는 재촉에도
꼬깃꼬깃 뭔가 쓰고 있더니
이거였구나.
하교 후 동생에게 핵폭탄 예약 선언
너무 잘 알 것 같은 말투와
너무 잘 알 것 같은 글씨체
이제 막
건조기에서
꺼낸
빨래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따뜻한 흔적
만날 때마다 손 편지를 주던 친구
두부가 큰 엄마의 된장찌개
늘 그 자리에 나와계시던
고향집 주차장의 아빠..
잘해주던
내어주던
기다려주던...
늘 그랬던 존재는
아득히 멀어져도
그리움으로 남는다.
어디서나 다른 벚꽃
수많은 다른 사람들 속에서도
그 시간 그 자리의 추억과
독특한 웃음소리와 말투
익숙한 존재의 흔적
두려움과 슬픔
기쁨과 사랑
삶으로부터 지금까지
조합해 온
그 만의 독특한 향기.
재주 없는 나라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나 보다.
같은 자리에서
글을 쓴다.
그리움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당신도 누군가에게
그리움으로,
수없이 새로운 것이 나와
대체되고
사라지더라도_
그리운 이가 된다는 것.
keyword
흔적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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