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느낌이 어때?
그가 미워
눈치 보게 하는
그가 미워
가슴 한쪽이 오그라든 것 같아.
딱딱하게 뭉쳐서 숨쉬기가 답답해.
호흡을 크게 들이마시고
후~ 내쉬어봐.
후~우~
나는 이런 상황이 왜 이리 싫은 걸까?
...
그래, 부족하다는 느낌!
저 이가 저런 표정을 지으면
나는 내가 뭔가 잘못한 것을 감지하고
눈치를 보기 시작해.
내가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거야.
부족한 거야.
그 느낌이 싫어.
그렇구나.
부족하다는 느낌이구나.
그게 너를 경직되게 하는구나.
가만히...
가만히 있어보자.
그대로 상황을 관찰해 봐.
그가 맘에 안 드는 표정을 짓긴 했지만
꼬집어 뭐라 말하지도 않았지.
화를 낸 것도 아니고
다툼이 있던 것도 아니야.
저기 구름은 저렇게 흘러가고 있고
햇살도 여전하지.
그런데 너는 왜 그리 강하게
이 상황을 싫어하고
밀어내고 싶어 하는 걸까?
몇 번 그런 적이 있었어.
나의 관심이 모자라서 그가 서운했던 일
그런 일로 대화도 많이 했고 싸우기도 많이 했어.
난 상대가 화를 내거나 냉랭하게 굴면
급격하게 취약해져.
그 상황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 조금만 다시
그렇게 될 것 같으면
또 상처 입을까 봐
두려움이 급격하게 내 몸을 감싸는 것 같아.
방어태세를 갖추고
상대와 상황을 미워하기 시작해.
그렇구나.
그가 밉기보단
싸우고 미워하기가 싫은 거구나.
누구나 경험으로 다져온
자기만의 독특한 두려움이 있지.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지 않니?
응,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두려움의 느낌을 말하려고
도망을 멈춰 살펴보기 시작했을 때,
그때부터 이미 내 마음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어.
구름은 흘러가고
햇살은 비치고 있지.
그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화도 내지 않았어.
물어보면 되는 거야.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는지,
잘못한 게 있는지.
기분 나쁘게 했다면 사과하면 되는 거야.
진실되게 미안하다 말하고
진실되게 너의 마음도 전해.
나는 이런 상황이 많이 불편하다고.
혼자서 판단하고 해석하며 멀리 가지 마.
변명하고 설명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응,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그대로 보니 별 거 아니네.
그래,
엄청난 자비가 네 안에 있어.
너만의 독특한 두려움
그 느낌과 생김새를
조용히 관찰하고 품어봐.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