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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Apr 11. 2024

행복해지며 멀어진 아이러니

A와 멀어진 건

행복해지면서부터다.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시절 우리는


서로의 남자친구 혹은 관심의 대상이 된 사람의 말과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분석하거나, 이에 대응하여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고심을 했고,


때론 서로 잘 아는 각자의 집안 사정에 대해, 

가난하고 불안정한 우리와, 

잘 나가던 시절의 추억, 

그리고 없는 미래에 대해 수다를 떨곤 했다.


이제는 그렇게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은데,


그녀와 만나면 일부로라도 찾아서

어려움을 나눠야 할 것 같았다.

고민거리가 별로 없으니..

이야기가 줄어들고...

만남이 줄었다.


세상과의 분리감이 그랬다.


내면을 보는 일이 깊어지고

밖에 대한 관심이 옅어졌다.

원래도 보지 않던 나쁜 뉴스를 피하고

폭력적인 영화마저 보지 않게 되었다.


하하 호호 겉으론 웃지만

불안에 근거한 과도한 교육에 동의할 수 없었고

잘 봤어요. 좋아요를 누르지만

맹목적인 노력과 자기 계발에 거부감을 느꼈다.


한동안 내게 다른 사람의 글과 영상을 보는 일은

시험의 장과 같았다.


분리감은 연결됨을 배우기 위한 것일 테니,

감정을 관찰하며 통합의 수준을 점검한다.


옛 친구처럼 멀어지게 놔두지 않고

자세히 보아 다가가고 싶었다.


결국 삶을 잘 살고자 했던 것 아닌가?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했던 것은


물론 그 자체가 즐거움이기도 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지배한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나는 정말로 당신들 안의 잠재력을 보고 있는가?

당신의 선함을 보는가?


사랑하고 싶다.


너와 나의 분리와 대립에서 벗어나

하나임을,

연결되었음을,

서로를 통해 드러남을


머리가 아닌 삶으로 체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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