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산다는 모습 보여줄 필요 없음
쉽게 쓰인 글
에고(ego)
나의 정말 뼈저리도록 강한 에고.
특별하고 싶은 마음.
이것만 기꺼이 내주면 나는 두려울 것이 없다.
어떤 명성이나 유명세를 바람 없이
행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정말 순수하게 지금 이 순간만 바라보기를...
제발 그 에고만큼은...
'나는 당신들보다 특별해요.'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들어볼래요?'
하는 오만함만큼은 버려주기를
표현하고 싶다면 그것뿐이다.
나는 그저 궁금해하거나
듣고자 하는 사람에게
하고픈 말을 할 뿐이다.
제발 그 에고만큼은
혼자 고고한 척,
세상 다 아는척하는 뻔뻔함에서 벗어나 주길.
작은 나 :
사실 나는 사랑받고 싶어서,
특별해지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줄 것 같아서 그랬어.
그냥 어디 구석에 처박혀 아무리 잘 살면 뭐해?
또 다른 나 :
왜 꼭 다른 누군가가...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잘 살고 있는 모습을 알아주길 바라는 걸까?
왜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왜 그냥 너 홀로는 아쉬운 걸까?
사실 나로서 나는 너무 행복한데.
오늘 아침 아름다운 동네를 산책하며,
제법 폼 나는 코트를 입고,
제법 가벼운 모습으로
그런 나로서 너무 행복했는데
나는 또 뭐가 그렇게 아쉬운 걸까?
왜 못 보여줘서 안달인 걸까?
행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정말 순수하게 지금 이 순간만 바라보기를...
제발. 다들 잘 사니까...
잘 산다는 모습 보여줄 필요 없음을 알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