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싫은 장면을 마주해야 할 때

by 심준경

하아... 한 일주일은 소설에 진척이 없었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큰 건 역시... 면세점 일을 그만 두었다...

출퇴근이 편했던 일이라서 더 버텼으면 좋았으려나 싶기도 하고... 흠... 흠...


이런저런 고민을 핑계대며 소설을 안 썼다.

소설은 일종의 도피처이기도 한데, 되려 소설에서 도피했다.

정확히는 소설의 지금 써야 하는 장면에서 도피했다.

왜냐하면 소설의 다음 장면들에서 쓸 설정을 GPT와 대화하며 다듬고도 있었다.

그러니 그냥 지금 써야 하는 장면을 쓰기 싫은 게 팩트!

지금 이 라이팅 노트를 쓰고 있는 걸 보라!

흠... 내가 이 장면을 피하고 있는 걸 보니, 이 장면을 피하고 있다고 라이팅 노트를 써봐야지!

라는 그 관념 아래에는... 사실 그것을 통해서 이 장면을 쓰는 것을 뒤로 미루기 위해서 온갖 아이디어까지 다 짜내고 있음이 보이는 것.

그렇지 않나?


하여튼 딴짓은 엄청 많이 했다.

미국의 이란 침공을 보고는...

아하!! 미국의 패권과 달러 중심의 세계가 가능하게 했던 자유주의 국제 질서가 저물고 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가 계속 상향하는 시대가 올 수 있으니,

한 주의 국제 지정학 이슈와 시장의 메크로 환경을 분석해서 암호화폐 자동매매를 하는 코드를 공유하는 콘텐츠를 해보는 거야!

그걸 네이버 블로그에서 하다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로 전환하는 거야.

3,900원이면 가격 저항도 없겠지.

자... 그러면 지금 장기 우상향할 수 있는 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XRP... 솔라나도 괜찮은 것 같은데, 콘셉이 너무 이더리움이랑 겹치는 거 아냐?


흠... 그리고 암호화폐의 하락기에 자동매매를 통해 살 수 있는 다른 게 필요한데...

아하!! 스테이블 코인을 넣는 거야. USDC보다는 자동매매 코드를 공유할 거라면, USDT가 낫겠지....

나중에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도 나올텐데, 그것도 거래 대상으로 포함해야지...

흠... 다른 거 없나... 아... 빗썸에서 거래 가능한 PAXG는 실물 금 가격과 연동되어 있구나.


그렇다면, 만약에 이 콘텐츠를 진행시킨다면, 빗썸에 돈을 넣고 BTC, ETH, XRP, USDT, PAXG 이 다섯 개에서 돈이 오가게 해야지.

GPT야. 그럼 이렇게 기획서 하나 부탁할게!!


잠깐만... 나 저런 기획서는 왜 쓴 거니... 휴우... 아직 소설 쓰기 하나만 하기도 벅찬 사람인데...

이렇게 한 장면에서 도망가기 위해 온갖 수를 다 쓴다...

그 장면이 도대체 뭐길래...


W가 쓰는 유치찬란한 신파 영화 시나리오다.

나의 과거랑 너무 연동시켰기에...

그렇기에 내가 이렇게나 보기 싫어서 온갖 다른 생각을 하는듯...


그런데 저 자동매매 아이디어는 흠...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문제는 코딩 역량만 기르는데도 한 1년 걸릴듯...

그리고 O3에게 정밀 검증 시켰더니 이렇게 나온다.


"한국은 2025년 4월 FSCMA 개정·디지털자산기본법 도입으로 **‘유료 자동매매 전략 공유’**도 사실상 투자자문 행위로 분류될 가능성 큼."


에라잇... 투자자문업 등록까지 내가 어떻게 하냐... ㅠㅠ 힘드네...

GPT는 "작성된 자동매매 코드는 연구·교육 목적으로만 제공"된다고 말하는 방법이 있다는 데...

아니, 그냥 가능한 투자 전략 중 하나를 알려주는 목적이지 어떻게 연구 및 교육 목적이겠니?

눈 가리고 아웅이잖아 ㅠㅠ


정신 차리고 소설이나 열심히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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