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매력도를 높이기

by 심준경

지난 글에서는 W에 대한 온갖 악평들을 공유했다. 진짜 꼴보기가 싫을 정도라고...

다시 읽어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제는 그래도 주인공의 평판을 신경써야 할 때다... 읽다가 독자가 이탈하면 안 되잖아.

그러면 어떤 걸 해야 주인공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을까?


일단은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주인공은 H와의 결별 이후 성장의 계기가 마련된다.

에에... 그러니까... 흠... 그러면

역시 H와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W를 그려내야겠다. 그럼에도 로맨티스트 W라서 에잇... H를 위해서라도 참아내고 읽어볼까 하는

역시 그런 때에는 W가 쓰는 영화 시나리오 대사들로 시작해야지.


그러면 첫째, 병원에서 만났는데 어떻게 친해졌는지!

둘째, 병원에서 만난 사람과는 연락을 주고 받지 않으려 한 H를 W는 어떻게 꼬셔서 애인이 되었는가?


이걸로 가면 될 것 같다.


첫째는 어젯밤에 생각해냈다. W의 깔끔한 자기관리의 성격을 보고, H는 저런 사람도 우울증에 걸리는구나... 나처럼 삶이 무너진 사람만 걸리는 게 아니라... 하고 호기심을 느끼는 것.

그래서 병동 내에서 가장 조용한 곳을 찾어서 영어논문을 읽으며 밑줄을 쳐나가는 W

H는 자기가 들고 온 시집을 들고가서 옆에서 읽는다. 그렇게 둘은 친해진다.


H는 왜 W를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꼈을까?

정신과 병동에 있을 때, 자신이 ‘망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이 자기를 버렸다고 느꼈고, 누구도 자신에게 진심으로 다가올 리 없다고 믿었다.

그런데 W는, 겉보기에 멀쩡하고 냉정해보이는 그런 사람이,

망가졌다고 생각한 자신에게 정성 들여 다가온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두번째 H를 W가 어떻게 꼬신 걸로 할까?

뭔가 재회에서 가장 로맨틱한 순간들... 뭐... 그런 걸 생각해야겠지...

흠... 내가 가장 로맨틱하게 다시 만난 사람에게 다가가려 했던 순간들... 흠... 한 번 생각을...

예전에 그런 적은 있었다.

내가 난생 딱 한 번, 낯선 여자에게 데이트를 신청해본 적이 있었다. 진짜로 내가 미쳤나 싶을 정도로 한 번 본 사람을 계속 좋아한.

어디 단체 여행 같은 걸 같다가 만난 분이었다. 그 분의 이름을 페이스북에, 그리고 인스타에 쫙 찾아본 적이 있어서 인스타 Dm을 날릴 수 있단 걸 어느샌가 발견했다.

그래서 어디서 데이트하자고 하면 그 분께 가장 매력 어필이 될까 한참 머리를 굴렸던 기억이 났다.

그분께서 대화할 때, 옛날 고깃집에서 볼 수 있는 그 퍼먹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했어서 식당에 아이스크림이 있단 말을 듣고 기대하셨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 아이스크림이 있는 곳을 찾아보려고 한참 서칭을 했던 기억이 났다.

그분이 산다고 했던 구부터, 인접한 구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5개 정도의 구를 서칭한 끝에 한곳의 고기 무한리필집에 그런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것을 발견!!

그러면 나는 그곳에 고기를 먹으러 가는 게 아니라, 고기를 구워드리러 가는 거야... 하는 마음으로

딱 인스타 DM을 날렸다. 그런데 혹시 식사라도 한 번... 이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널리 까였다... 에효... 그럼 그렇지 ㅠㅠ

그런데 이런 에피소드가 가장 나을 수도 있지.


W는 H에게 딱 한 번만 만나달라고 간청한 다음에

지금은 유행이나 트렌드에 뒤쳐져서 찾기 힘든 메뉴를 엄청난 검색 후에 찾아낸다.

H는 그 메뉴 이야기를 오래전에 했었다.

그것도 아주 짧게, 그냥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다.

그런데 그걸 기억하고, 찾아보고, 직접 식당까지 알아낸 사람이라니...

W의 그런 집요함은 감정 표현이 서툰 사람의 다른 방식의 사랑처럼 보였다.

그래서 H는 그런 정성을 보고, W와 더 만나보기로 결심...


흠... 나쁘지는 않다... 이렇게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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