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 무기력을 거쳐오며...
사람들에게 난 우울증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사실은 우울증과는 구분되는 질병이 있다. 양극성장애 2형. 일반적인 양극성 장애와는 달리, 조증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나 개인으로서도 구분이 잘 안 간다. 다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의욕적인 느낌을 받는 정도의 시기가 가끔 있고, 우울을 참지 못하는 시기가 있다.
최근에 한숨 돌린 일이 한 번 있었다. 그 전까지 한참 울적하고 힘들었다가, 한숨 돌린 그 이후로 잠시 의욕적인 시기가 왔었다. 인생은 고, 그럴수록 못 먹어도 고라고 글을 올린 시기...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번에 수요일, 목요일을 쉬고 금요일에 딱 일하러 갔는데... 아... 이건 지금 우울한 시기가 왔구나. 한숨 돌려서 기분이 괜찮아졌다고 여긴 그 시기는 양극성 장애 환자로써의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변동폭이 큰 시기에 불과했구나. 난 그럴 때면, 상승 시기 다음에는 항상 무기력한 구간을 마주한다.
몸이 천근만근... 갑자기 쉬는 날 어느 인터넷 게시글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났다.아마 박민정 씨 장례식 사진 관련한 글 올리던 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본 글일 거다. 요즘 청년들이 그냥 쉬었음 하는 이유. 우리나라 교육이 어려서부터 급을 무의식중에 나누어놔서라고. 그래서 어려운 일 안 하려고 한다고. 저 사람은 그런 생각하는갑다, 싶었던 그글이 몸이 천근만근일 때에 다시 생각하니 열이 솟구친다. 요즘 시림들 다 귀하게 자라서 그런 거라고! 대충 대학 보낸 애들 보면 다들 귀하게 키운다고! 나만 해도 귀하게 자라서 이 일 적성에 안 맞고, 3일 일하면 하루는 누워서 쉰다고!! 그런 생각을 하다가 또 몸을 움직이려면 몸이 천근만근, 무기력의 극한...
내 몸이 간절히 바라는 것 같다... 도파민이 필요하다고. 그럴 때면 대화할 상대를 찾곤 한다. 최근에 들어갔던 단톡에 들어갔다. 난 뭔가 산만하고, 내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뺴앗기는 기분이라 단톡을 안 좋아한다. 그래서 단톡에 잘 안 들어가 있는데, 최근에 들어간 이 단톡방은 나름의 이유가 있어 만든 단톡방이었다. 수다를 떨어보았다. 민생지원금 어디에 쓸 거냐고.. 뭔가 상대들이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지 않아하는 기분이었다. 이런...
그렇게 이틀을 일했다. 이제 마지막 날만 일하면, 하루 또 누워서 쉬어야지... 힘들지만, 주기적으로 무기력한 구간을 맞아본 난 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