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샌가 한 뼘 커져 있다.
내가 떠났던 여행을 통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무엇을 얻으려고 떠나지는 않는다. 여행 후 매번 무얼 느끼고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일상의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한 탈출구로 여행을 시작했던 것이 맞겠다.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떠나는 거야"라고 했던건 어쩜 진짜 속내를 감추기 위한 변명이고 핑계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방지에서 느끼는 매일매일 새로움에 대한 짜릿함으로 인해 여행을 갈망했던 거 같다. 그러니깐 계속해서 낯선 장소로 자꾸 떠나려고 했던 것은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 만족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 도망쳐야지...
그 어디도 파라다이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알면서도 그래도 그곳, 내가 떠나게 될 그곳은 왠지 내가 있는 현실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한 도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찌 됐던 나는 여행을 통해서 한 뼘씩 내 마음속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나 자신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여행을 떠나라고 권하거나 설득할 생각은 없다.
자신의 마음속 공간을 찾아 가는 건 각자의 방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한정된 공간이 있다고 믿는다.
그 안에는 발견된 세계가 있고 발견하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도 있다.
여행을 통해서 나는 미지의 공간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느낌이다. 나를 넓혀가는[extend] 가 아니라 이미 정해진 공간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해 간다.
모르던 나를 알아감으로써 불이 꺼진 방에 불을 켜고 있다. 나는 내가 저 사람, 혹은 저 사람 처럼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이미 나라는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이를 부정하고 더 나은 누군가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변해가려고 하는 건,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가고 있다. 비교를 통해서는 스스로를 변화 시킬 수 있는 방도는 없다.
변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내 안의 다른 나를 발견해가면 새로운 나를 하나씩 알아 가는 건 어떨까.
나는 여행을 통해서 내 안의 닫혀 있던 방 문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열고 있다. 알지 못하는 그 어느 도시에 서서, 완전히 이방인이 되어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며 내가 사소한 것에도 즐거워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누군가가 알려준 이야기는 내 삶의 모토가 되었다.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나만의 추억과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성공한 것이다'
여전히 발견하지 못하는 마음의 공간이 많이 존재한다. 반면에 나를 부정하려는 마음을 완벽히 지워내지 못한채 가끔은 그것과 사투를 벌이느냐고 우울해지는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안에서 밝게 비추게 될 새로운 빛과 나의 이야기가 나는 기대 된다.
앞으로 나는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가게 될까?
예측 할 수 없는 미래에 이야기들 그리고 이 여행일기가 무척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