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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nda Oct 24. 2018

생존 신고

그냥 소식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한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또 별탈없이 잘지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게는 무척이나 과분한 수의 구독자가 생겨서 이 브런치라는 공간에 글을 쓰는 일은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었습니다.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무탈하게 지내는 일상에서 한 글자도 써지지 않더라고요.


사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기다리실지, 아무도 없을 수도 있지만 혹시 한분이라도 계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처음으로 이렇게 근황 글을 용기내어 써보내요.


지금 쓰는 이 글은 다른 글들처럼 글을 썼다 고치고 몇번을 읽어보며 올리는 글은 아닙니다.

지금 혼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생각나는대로 적고 있는 글입니다.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그만 두었어요. 오랜 회사 생활은 아니지만, 눈치보는 회사 생활, 늘 잘해야지, 잘해야지 하는 압박감 속에서 사는게 참 힘이 들었어요. 자꾸 내가 부족한것만 같은 생각으로 스스로를 짓눌렀고요.

일을 마무리 하고 6시에 칼퇴 하는 날이면 이래도 되나 하는 불안감에 상사 눈치를 보고, 그러고 퇴근하고 나면 뭔가 모를 찝찝함에 마음이 불안했던 적도 많았어요.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 너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계속해서 상사에게 보여 줘야해, 10을 가져도 100을 가진 것처럼 행동해" 등의 상사의 매일 같은 충고는 스스로에게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탓하게 했고요.

나는 그냥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고 싶을 뿐인데 자꾸 나를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말들이 맞는 말 처럼 들렸지만 저는 10년 이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그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의 인스타를 보다가 책의 구절을 인용한 말을 올린 걸 보았습니다.


"대체 불가능 한 사람이 되려면 등가성을 따지지 않고 내 존재의 의미를 발견해 주는 일터에서 일해야 한다. 내 존재 자체를 일의 규정에 포함해주는 일터가 필요하다. 그런 일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없다면 우리 스스로 무리를 이루어 만들어 낼 수는 없을까?"


제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들에게 딱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찾는 일도 하지 않고 무작정 제주로 내려갔습니다. 가족들이 있는 제주는 서울에서 느낄 수 없었던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었고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내가 좋아하고 힘들어도 즐길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고민 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제주에서 시간을 보내 던 어느날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원래 하던 일과 크게 다른 일은 아니었는데 회사가 일본에 있다고 하더군요. 미국계 회사고 한국에는 지점이 없으면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한국인을 찾는 다기에 우선 그냥 면접이나 봐 보자 하고 화상으로 3차까지 면접을 보고 합격하게 되었어요!


참, 나는 다 버리고 제주로 내려왔는데 일본에서 일한다니, 정말 생각도 못한 시나리오였어요. 일본어도 한마디 못하는 내가 도쿄라니..

다시는 일을 않겠다 다짐 했었는데 원래 항상 해외에서 일하던 것을 꿈꿨던 터라, 그래 1년 무료 어학연수라 생각하고 1년만 참으며 일본생활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저는 일본에 왔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죠?


어쨋든 이래저래 저는 일본에 와 있습니다.

물론 뭔가 인생에 엄청난 변화는 없어요. 그저 저는 일본에 와서 있을 뿐, 일상에는 큰 변화는 없습니다.

그래도 조금의 변화가 있다면 일터에서 아무런 눈치는 보지 않고 있어요. 회사에서는 당장 오자마자 인수인계 없이 일을 시키지는 않아서 지금은 업무 시작 전 이런저런 교육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일본 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일들을 꾸준히 연재해보려고요..아마 제가 이렇게 일본 생활을 결정한 이유는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자이기 때문일 것 같아요.

여행자로 살면서 여행자의 눈으로 이곳에서의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꾸준히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앞으로 얼마나 제가 이곳에서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최소 1년은 버티자가 목표입니다.

앞으로 1년간의 저의 일본 도쿄 생활기에 관심 가져주세요 :)


어쩌다 보니 저는 일본에 와 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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