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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추억

너에게 쓰는 편지

by Panda

8월 끝자락

퇴근하고 같이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셨잖아.

하루에 쌓였던 피곤, 상사의 험담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모든 게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이 되더라.


내일을 위해 다시 집으로 가던 버스 안.

저 멀리 밖으로 보이는 남산과 불빛들이 참 예쁘게 느껴졌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밤에 풍경과 더불어 나누던 영화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영화 너에 인생 영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 되었어.


오늘은 어쩐지 기분 좋게 퇴근하는 느낌이 들더라.

그 어떤 데이트보다 완벽했어.


내가 점점 너를 더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더라고..

관계란,

특별할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하루의 고단함을 이야기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과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게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


내일 더 조금씩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관계를 만들어 보자.


- 여름 어느 날 밤,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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