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기행(5)

Zadar(5)

by 김 경덕

Zadar(5)

오늘이 벌써 삼일차 아드리아해 동쪽 연안 도시를 따라 남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 지역은 유고 연방에서 속해 있었기 때문에 분리 독립이 되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현대화가 덜된 중세 도시들이다.
하도 비슷비슷한 모양의 도시들이라 그동안 지나온 이곳의 도시들의 생김새가 서로 헷갈려서 어디가 어디였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 나절씩 하루 평균 두 도시를 들렸다가 나오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시간대 별로 메모장에 방문지에 대해 간단한 메모를 해 두기로 하였다.
이곳의 위도는 이태리 피렌체가 있는 토스카나와 비슷한데 기후는 다소 생뚱스럽다.
9월 중순인데도 상당한 고온에다 한낮의 햇살이 따갑고 매우 건조하다.
계절적으로 여름철이 지났는데도 곳곳에서 바다 수영을 즐기는 피서객이 눈에 많이 띈다.
오래전 출장길에 들렸던 그리스의 아테네나 스페인 바렌시 아가 이곳의 기후와 상당히 비슷한 것 같다.
고온 건조한 기후 탓에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 산자락과 맨살을 드러낸 돌산들도 그곳과 매우 흡사한 풍경이다.
대장님이 우리의 취향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서는 동양사람 특히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 곳으로만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그래서인지 찾아가는 곳 대부분은 번잡하지 않고 비교적 한적한 곳 들이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복잡한 곳은 골목길로 돌아가는 기지도 종종 발휘했다.
걷다가 피곤하면 길거리 노천카페에 앉아서 마시는 한낮의 카푸치노 한잔 정말 일품이다.
색다른 음식 냄새만 나면 바로 그 집에 들어가 허기진 배를 채울 수도 있다.
이런 게 바로 개인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

Zadar를 아침 일찍 출발하여 한 시간쯤 달려 Krka National park에 들어갔다.
이번 여행 코스는 해안을 끼고 드브리브니크 까지 내려가게 되어있다.
크로아티아 여행기에 가장 많이 소개되는 플리 체 국립공원은 내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일찌감치 들리지 못할 곳으로 제외시켜 놓았다.
Zadar를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얼마 들어가지 않았는데
천상의 낙원 같은 풍경이 우리 눈에 들어왔다. 석회암 계곡 속에 자리 잡은 커다란 호수, 호수 상류 지역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크고 작은 아름다운 폭포들 그리고 에메랄드빛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고만고만한 작은 연못들, 모든 풍경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동양화 같다. 규모는 플리 체보다 작으나 아기자기한 생김새는 플리 체보다 더 낫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 기본 코스를 한 바퀴 도는데 약 2시간 정도 걸렸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보너스를 갑자기 받은 기분이다.
오랜만에 숲 속을 돌면서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키며 정말 기분 좋은 힐링 산책을 하고 나왔다.

크로아티아를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찾아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시 바닷가에 있는 Sibeniki로 가기 위해 해안 도로에 올라섰다. 가파른 바닷가 산허리에 아슬아슬하게 끝없이 돌고도는 해안도로이다.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식욕의

우선순위가 더 높은가 보다. 달리는 길 가에서 날아오는 B.B.Q 냄새를 맡고 서는 지나칠 수 없어 차를 돌려서 바로 들어갔다.
기대보다는 음식 맛이 별로 였지만 레스토랑에서 내려다보는 경치 하나만은
"Here is the best coastal road in the world. "
라고 속으로 외치며 대신 만족해야만 했다.
대신 오늘 저녁 하룻밤 쉬었다 갈 곳은 Torgir다. 거기에는 풍성한 해산물 요리, 특히 오징어 요리와 화이트 와인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미리 군침을 흘려 가면서 달리고 달려 늦은 저녁에 목적지에 당도하였다.
2019, 9,13일
추석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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