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기행

LIVORNO(4)

by 김 경덕


Livorno(4) 꿈은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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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서북부 Pisa 근처에 Livorno란 항구가 있다.

여기에서 스페인 Barcelona까지 가는 대형 Cruise가 있다는 사실을

여행 일정을 짜 나가가다 정말 우연히 발견했다.

그것도 한 주일 딱 한 번뿐인 귀한 항차였다.

앞뒤 일정을 수차례나 조정하여 5/14일(토) 밤 11:30분에 출항하는 배편에다

3인용 가족실을 서둘러 예약을 하고, 비용이 다소 부담은 되었지만, 미리 결재까지

해 놓았다.


이 여정이 금번 구라파 여행 중 최고 Highlight라고 생각하며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당일 오후 피렌체에서 Pisa로 이동하여 사탑을 조금은 건성으로 둘러보고

서둘러 Livorno 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Livorno 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전자 티켓에 지정된 부두로 향했다.

가는 도중 택시 기사가 계속 전화를 하는데 이태리 말이라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간간이 Barcelona 란 말은 귀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나한테 다시 한번 목적지를 물어보았다.

Ferry 전용 부두라 택시는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 가면 Shuttle Bus 가

와서 승객들을 태워서 들어간다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하여 주었다.

오후 7시 40분경 Ferry 전용 부두 입구에 정확하게 도착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정문이 닫쳐 있었다.

택시를 세워놓고 기사가 정문 수위실에 잠시 들어갔다 나오더니

Barcelona 행 배는 이미 6시 30분에 출항하였고 오늘은 더 이상 출항하는

배가 없다고 하였다.

"What happen?"

설마 착각이겠지, 아니면 부두를 잘못 찾아왔겠지 하는 생각에 복사해둔

전자 Ticket를 택시 기사에게 보여 주었다.

친절한 그리고 잊지 못할 이 날의 이태리 "Livorno"의 택시 기사가

해당 선박회사에 전화를 걸어 한참 동안 통화를 하였다.

우리가 예매한 Ticket(3/16일 예매)의 출항 시간은 동절기용이고 5월부터

하절기용으로 출항 시간이 변경되었다고 하였다.

"이 개** 같은 놈들!"

"그렇다면 일찌감치 예약한 고객들에게 사전에 통보를 해 주여야지,,,,"

"이 쌍,,,,,,,,"

뒷좌석에 앉아서 영문을 몰라 불안해하던 아내가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선

"맘마미아"

라고 그래도 여유를 부리면서 한 마디 던졌다.

나도 모르게 아! 하는 탄식과 함께 이대로 무너질 것 같은 다음 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호텔이나 교통편 예약은 대부분 취소 불능으로 미 사용 시 환불이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저러나 인적이 끓어진 이곳 Livorno 부두에 어둠은 밀려오고,

타고 가야 할 배는 이미 떠나가 버리고 없고,

졸지에 갈 곳도 잠잘 곳도 잃어버린 길거리의 초라한 미아 신세가 되고

말았다.


깊은 한숨으로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후 택시 기사에게 해당 선박회사

현지 사무실로 가자고 하였다.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찾아갔더니 마지막으로 직원 두 명이 문을

잠근 후 퇴근을 하려고 막 밖으로 나서는 참이었다.

이들을 붙들고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설명을 하는 본인의 표정이 하도 험상 굳게 보였는지 겁먹은 표정으로

"I have no responsibility"만 계속 반복했다.

"OK, I understand for your position" 라며 조금을 안정시킨 후

우리가 내일 저녁까지 스페인 Barcelona에 가야 하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의 방법인지를 가르쳐 달라고 정중히 부탁을 했다.

그제야 이 친구도 마음을 놓으면서 이틀 후 로마 근처에 있는 항구에서 가는

배가 있는데 원한다면 Arrange 해 주겠다고 했다.

이 외에는 자기가 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럼 이 전자 티켓 사본 위에다 우리가 당신들이 정해준 시간 안에 이곳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확인을 해달라고 했다.

이 와중이라도 향후 Claim 청구용 증빙은 분명히 챙겨두고 싶었다.

겁먹은 이 친구는 몇 줄을 쓰고서는 얼른 사인을 해 주었다.

맞는 말이다.

내 길은 내가 만들고 찾아야 한다.

순간적으로 두 가지 방안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첫째는 비행기,

둘째는 열차였다.

그리고 이 일을 도와줄 Smart Phone.

덩달아 미안해하는 택시 기사에게 다시 한번 도와달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했다. 다행히 이 택시 기사는 영어를 할 줄 알아 주고받는 대화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우선 wi fi부터 연결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더니 자기 전화가 가능하다며 몇 곳을

전화해보더니 Pisa 공항에서 다음날 아침 Barcelona 행 비행 편이 있다고 하였다.

예약은?

지금은 할 수 없고 내일 아침 5시 반에 공항에 나와서 기다려보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심신의 피로가 극도로 밀려왔다.

약 50km 떨어진 Pisa 역 근처에 호텔을 하나 잡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마침 주말이라 대부분의 호텔에는 빈방이 없었다.

골목을 돌고 돌아 세 번째 만에 겨우 빈방이 있는 호텔을 찾아 Check-in을 할 수가 있었다.

정말 친절하고 고마운 이 택시 기사에게 진심이 담긴 고마움을 표하고

조금 많은 팁을 택시비에 덤으로 보태주었다.


방에 들어온 후 불안해하는 집사람에게 지금부터 어떤 말도 나에게 붙이지

말라고 당부를 한 후 Smart Phone에 wi fi를 연결하였다.

평소 즐겨 사용하는 국제 예약사이트에 들어가 조심스레 Surffing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30분, 더디어 비행 편을 찾아낸 후 예약을 하고 동시에 요금을

카드로 결제를 하고 나니 또다시 항공사 최종 승인을 기다리라고 했다.

정말 초조한 5분이 지나갔다.

드디어 다음날 저녁 10:30PM에 Pisa 공항을 출발하는 Barcelona 행

여객기에 3명이 Confirm 되었다는 Message가 날아왔다.

놓친 배보다는 4시간 늦게 Barcelona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나도 모르게

" BRAVO!"

하고 크게 소리를 질렸다.


이 작은 시골 소 도시 Pisa에 국제공항이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더욱 신기한 것은

스페인 지방 도시인 Barcelona 행 비행기가 여기에서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 얕은 선입관으로 여기서는 분명히 비행기가 없을 것이라 단정했다.

오늘은 여기서 쉬고 다음날 아침 인근 대 도시인 밀라노나 로마로 이동한 후

Barcelona 행 비행기를 타들었는지 아니면 프랑스를 경유하는 장거리 열차를 타야겠다고

미리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 놓고 있었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는구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당신이 진정한 저희들의 Guide입니다.

남은 여정도 함께하여 주실 것을 분명히 믿습니다."


"-아멘-"


2016년 6월 10일



* 이 일이 너무나 강하게 남아있어 다른 여정이 잘 떠오르지 않아

먼저 정리해 보았다.


우리를 버리고 떠나버린 이놈의 배,

다음날 몬주익 언덕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먼저와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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