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by 김 경덕

우수

오늘은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인 우수다.
오늘부터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물이 되고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날이다.
새싹이 동면에서 깨어나 움트기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계절의 운행은 정말 오묘하고 정확하다.
주 초에 한파와 함께 제법 많은 눈이 내리더니 오늘부터 기온이 갑자기 영상으로 올라가 그동안 쌓인 눈이 녹기 시작할 것 같다.
며칠 전 한파가 염려되어 베란다에
놓아두었던 화분 하나를 거실로 옮겨 놓았다.
아내 생일날 심어 놓은 튤립 구근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쳐다보았더니
그 사이 눈을 쏙 내밀고 인사를 한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농부들이 봄에 돋아나는 새싹들을 보고
집 나간 자식보다 더 반긴다더니....
그 심정 이해가 된다.

나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 순을
내밀어 봐야겠다.
그런데,
나는 지난 겨우내 심어 놓은 씨앗이 없다.
심으려고 간직해 놓은 씨앗도 없다.

이를 어쩌나?????

2020,2,19일 우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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