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인 우수다. 오늘부터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물이 되고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날이다. 새싹이 동면에서 깨어나 움트기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계절의 운행은 정말 오묘하고 정확하다. 주 초에 한파와 함께 제법 많은 눈이 내리더니 오늘부터 기온이 갑자기 영상으로 올라가 그동안 쌓인 눈이 녹기 시작할 것 같다. 며칠 전 한파가 염려되어 베란다에 놓아두었던 화분 하나를 거실로 옮겨 놓았다. 아내 생일날 심어 놓은 튤립 구근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쳐다보았더니 그 사이 눈을 쏙 내밀고 인사를 한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농부들이 봄에 돋아나는 새싹들을 보고 집 나간 자식보다 더 반긴다더니.... 그 심정 이해가 된다.
나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 순을 내밀어 봐야겠다. 그런데, 나는 지난 겨우내 심어 놓은 씨앗이 없다. 심으려고 간직해 놓은 씨앗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