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by 김 경덕



Manila Makati 호텔에서 바라본 석양


지금 Manila Makati에 있는 City garden grand Hotel Sky rounge에서

매우 침울한 기분으로 이 글을 옮기고 있다.

카톡으로 평소에도 자주 소식을 주고받던 40년 지기 필리핀 친구로부터 이상한

Message가 지난주에 날아왔다.

친구가 후두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다는 소식은 진작이 들어서

알고 있었다.


이 친구는 1978년 2월 마닐라 지사에 부임하자마자 한국 대사관에서 우연히

만났다. 나보다 6개월 늦게 태어난 동갑 나이이기도 하다.

UN 고위직에 근무한 부친을 따라 초등학교 2학년부터 외국 여러 지역을

전전하다 이곳에서 대학을 마치고 필리핀 여자를 만나 결혼 후 필리핀 국적까지

취득한 독특한 경력을 지닌 친구이기도 하다.

함께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성경 공부도 하였다.

귀국 후 일 년에 한두 번 서울과 마닐라를 서로 번갈아 오가며 지금까지 우정을

쌓아 왔었다.


"I may not have much time left. God is calling me.

This is my farewell.

I will see you in the other side of life."


갑작스레 친구로부터 이생의 마지막 인사를 받자마자 서둘러 즉답을 날렸다.


"I was so sad to hear from you.

But I want to say the last greeting when I see you.

So that I am going to Manila this evening."


친구의 회신은

"No, Please don't come!

I will die today.

Farewell! my brother again."


죽기를 작정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는 소식을 친구 가족으로부터 듣고

내가 보낸 마지막 회신은

"Unale to control our livies ourself.

Only God can control our lives."


어제저녁 비행기로 이곳에 서둘러 내려와 친구와 생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루 종일 눈물로 나눈 후 호텔로 돌아와 아직도 살만한 이 세상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면서 이 글을 올린다.

머릿속에 남는 것은 오늘 친구에게 전해준 시편 23편뿐이다


"내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다음은 나!

나도 언젠가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가게

될 것이다. 그때에 내 곁을 조용히 찾아와 이런 말을

들러줄 친구는 누구일까?

과연 그런 친구가 있기나 한가?


2018년 12월 2일

Manila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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