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by 김 경덕

튤립 꽃

우울한 삼월 첫날 아침
달포 전 심은 튤립 구근이
며칠 전 머리를 내밀더니
밤 사이 봉우리를 터트렸다

신천지 굿거리 구경하려고
황해를 건너온 코로나 19
대구 경북에서 아니 팔도에서
저승사자춤을 신나게 추고 있다

겨우내 굳게 닫힌 창가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 겨우 받으면서
밤마다 추위를 이겨낸 너의 몸부림이
아, 잊어버릴 듯했던
이 봄, 나의 희망이었구나

2020년 3월 1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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