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by 김 경덕

바람개비

그래, 돌아라
윙! 윙!
즐거웠던 날도
슬폈던 날도
함께 돌아라
더 큰 울음소리로


꺾기고 막히어

아픔과 서러움이

되어버린 지난날의 꿈들
모두 나와 함께 돌아라
이 강바람 타고

먼발치로

아들이 따라온다
몰아친 강바람에
중심 잃은 바람개비
잡은 손 놓쳐버리고
허공으로 사라진다

93, 9, 14
양수리 근처 강가에 나갔다가
갈대 잎을 꺾어 바람개비를
나만큼 키가 커버린 아들에게
만들어준 후 앞서 걸어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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