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다음날 아침 피곤하다며 전날 밤 일찍 잠자리에 들어갔던 아내가 총선 결과를 물어왔다. 깜짝 놀라더니 몇몇 사람의 개표 결과를 다시 구체적으로 물어보았다. 아! 길게 탄식을 하며 하늘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여보, 우리 나가요." "어딜?" "시원한 동해 바다로 가요." "좋아!" 망상해변을 거쳐 묵호항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푸른 동해 바닷물에 그동안 멍들고 찌들었던 냉가슴을 툴툴 털고 돌아왔다. 오랜만의 나들이, 기분마저 상괘 한 즐거운 드라이브였다. 웬일인지 왕복 6시간 운전을 하였는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우리에게는 잊어버려야 할 과거가 있듯이 희망을 사라지지 않게 하는 미래도 있다.
그 중심에는 늙어서 세포가 죽어 고형화 되었지만 나무를 쓰러지지 않게 바로 서있게 하는 나무의 심재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우리 같은 늙은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