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by 김 경덕

코로나 사태가 우리 사회의 숨겨져 있던 어두운 부분을 많이 들어내게 하였다.

신천지라는 종교 집단도 그 실체가 백일하에 민낯을 드러내었고 이번에는 성

소수자 즉 동성 연애자들이 그들의 민 낯을 들어내었다.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이들의 향후 거취는 분명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코로나라는 조용한 쓰나미는 일국의 경제를 마비시키기도 하고 억울하게 감염된

사람들의 목숨도 앗아가기도 하지만 그동안 감춰져 있던 개개인의 일탈도 백일하에

드려내게 하는 또 다른 무서운 저력을 갖추고 있었다.


"사회 거리두기"에서 "생활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난 주일날 오랜만에 교회에 나가서

예배에 직접 참석했다. 목사님의 설교 제목은

"Seek me and live" 즉 "환란 때에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였다.

성경 아모스 5:4-8에 있는 말씀을 근거로 하여 오늘날과 같이 우리가 처한 사태를 두고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를 자세하게 풀어서 말씀하여 주셨다.

설교의 핵심이 되는 7절은 말씀은 "正義를 쓴 쑥으로 바꾸며 公義를 땅에 던지는 자들아"

(He who turn justic into bitterness and cast righteousness to the ground.)

였는데 公義를 빼고 대신 이웃 사랑으로 바꾸어서 설교를 하셨다.


이번 코로나 사태와 같은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공의가 절실히 요구된다.

공평하고 의로운 도의를 무시하고 개인이나 국가의 이익만을 추구하다가는 크나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 나게 보여주고 있다.

성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취향을 숨기고 공적인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지 않다가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집단 과오를 저질렸다.

신천지는 종교 자유를 빌미로 어떠한 행정기관의 명령도 따르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집회를 가졌기 때문에 오늘날 사이비 종교라는 사실이 온 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일본의 아베라는 망나니 수상은 올림픽 개최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사태를 무시하고

검진과 방역 조치를 미루다가 오늘날 세계의 거짓말쟁이 수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눈이 멀어서 코로나의 위용을 너무 과소평가하였다.

세계 최고의 환자수와 사망자 그리고 수 십구의 시신이 뉴욕 한 복판 거리의 냉동차에

방치시키는 치욕적인 삼등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렇게 세계 전체가 난국에 처한 현재의 상황을 두고 왜 목사님은 공의를 주제로 자신의

입장을 좀 더 당당하게 우리들에게 펼치지 못하였을까?


공의란 '선악의 제재를 공평하게 하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품성'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어려운 난국에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인 품성을 발휘하여 참 신앙인의

모습으로 어두운 사회에 빛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도 불구하고 지도자의

설교가 너무나 아쉽다.


부활절이 지난달 지나갔지만 부활절 찬송 '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가

자꾸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코로나라는 중차대한 시국에 기독교인 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이때에?

아직까지 기독교인들이 한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정치권력과 야합한

몇몇 교회가 행정 명령을 위반하고 예배를 강행하다 사회의 지탄만 받았다.

대신 대부분의 교회는 골방에 앉아서 신천지 혐오를 부추기에만 급급했다.

사실 신천지는 기독교와 전혀 다른 종교가 아니다.

그동안 기성 종교가 사회적 약자들을 소홀히 대했기 때문에 태어난 기독교

쌍생아이다.

태극기 들고 성가대를 앞세워 길거리로 나갈 저력은 있었고 이럴 때 교회가

행정이나 방역당국의 방역이나 치료사업을 지원하거나 지역의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나 직장을 잃어서 생활이 힘든 이웃을 돕는 적극적인 캠페인을 왜

펼치지 못하고 있는가?


그동안 하나님은 어느 곳이나 계신다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실제로는 교회에만

계실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열심히 교회에 출입하며 신앙생활을 지속해 왔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교회를 벗어나 혼자서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경험을 두 달

동안이나 하였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본인은 물론

많은 다른 신자들도 체험을 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종교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과연 무슨 일을 하였는가?

종교를 빌미로 인간이 쌓아 올린 종교계의 특히 개신교계의 바벨 탑이 서서히 무너지는

소리가 어디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들려오기 시작했다.

기독교계는 권력구조, 재무구조, 위계 체제, 조직과 운영 모든 면에서 변화하여야 한다.

다른 분야의 민낯은 일시에 드러났지만 기독교계의 민 낯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변하지 않으면 이런 위기 사태를 겪은 후에는 급격하게 교세가 위축되어 민낯이 드러날

것이라는 예측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수쟁이 노릇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을 지금의 기독교인들이 살아가고 있다.

믿는 우리끼리만이 아닌 비 기독교인들과도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왜 오늘날 교계의

지도자들은 정당하게 교인들에게 가르쳐 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까?

정의와 공의가 바로선 세상에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 바로 오늘 저녁 나에게 주어진

가장 필요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You who cast "righteousness" to the ground!라는

성경 구절이 어느 때 보다 무겁게 오늘 나에게 다가왔다.

2020년 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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