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무의도

by 김 경덕

인천공항 남서 쪽에 아주 작은 섬 소무의도(사진 1)가 있다.
100m가 넘을듯한 예쁜 구름다리로 무의도와 연결해 놓았다.
60년 知己 고향 죽마고우와 함께 이 섬을 찾아갔다.
2018, 5, 30일

작년 이날 함께 이 곳에 갔던 죽마고우 중 한 명은 금년 초 불귀의 객이 되었다.

그래서 70대의 중 노인의 추억은 아름답기보다는 서글프기만 하다.
미세 먼지 때문에 제 모습을 감추었던 하늘이 오랜만에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스마트 폰에 담아 놓고 보니 하늘빛이 너무 아름답다.
그 아래 자리 잡은 어촌 마을 지붕의 때깔이 오월의 햇살보다 더 눈이 부신다.
먼 옛날 갯가에 살다가 맨몸으로 시집을 왔었다는 우리 엄마가 지금도 저곳 어느

지붕 밑에서 살고 있을 것만 같다.
왜? 이런 날 바보같이 작년에 세상을 떠난 친구의 얼굴에 겹쳐 갑자기 엄마의

얼굴마저 보고 싶을까?

나이가 들수록 나도 모르게 마음이 여의 워 진다.


지난 60년대 전국을 휩쓴 새마을 운동 때 전국의 초가지붕을 무자비하게 허물어

버렸다. 대신 이렇게 화려한 원색 지붕들을 지방 곳곳에 남겨 놓았다.
특히 도서 지방의 지붕들은 세월의 때깔이 묻어나면서 바다 빛과 어우러져 원색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처음에는 우리 정서와 맞지 않아 정말 촌스럽게 느껴졌었는데......

이태 전 추자도에 들어갔을 때 그곳 등대에서 내려다본 추자 본동 마을의 지붕 색갈이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아 놓았다.
서툰 솜씨지만 이것을 다시 수채화로 옮겨 놓았다가 운 좋게 아마추어 수채화전에
전시되는 영광도 누렸다.(사진 3)
이곳 소무의도 풍경도 카메라에 담아 놓았으니 시간을 내어 이것도 화폭에 옮겨

보아야겠다.

오늘은 오랜만에 날씨가 쾌청하다.
다시 한번 이곳에 찾아가서 해마다 쌓이는 추억들을 조용히 되씹어 보고 싶다.

2019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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