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에 만난 이곳 미국 사람이 "Happy forth of July!"라고 인사를 했다. 오늘이 미국 독립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성조기 문양을 넣은 T를 입은 사람도 있고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저녁에는 각 단체들이 벌이는 불꽃놀이로 여기저기서 요란한 폭음 소리가 밤하늘을 어지럽히고 있다. 대형 유통 업체들은 독립 기념일 특별 sale이란 간판을 걸고 부산을 뜰고 있으며 공원에는 몰려나온 가족들이 벌리는 B.B.Q 파티로 그 냄새가 요동을 친다.
1976년 동부에 있는 13개 주가 처음으로 "United State of America"란 명칭을 사용하여 영국으로부터 독립선언을 발표한 날이 바로 오늘이다. 현지에서 요란한 이 나라 독립기념일 맞이하고 보니 당하기만 했던 약소국 출신답게 갑자기 내 머릿속에 역 감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도대제 누가 누구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겠다 라는 것인가?" 이곳 원주민인 인디언 들인가? 무단 침입을 한 청교도들인가? 아니면 돈 벌려고 공사장에 건너온 Chino들인가? 그것도 아니면 Sun block 마스크를 쓰고 집단으로 몰려다니는 Koriano(아줌마)들인가?
엄밀히 따지면 독립을 선언한 날이 아니라 이곳 원주민들로부터 착취한 부를 모국인 영국 왕실과 나누기 싫어서 독식을 선언한 날이 바로 오늘이다. 가까운 예를 든다면 중앙으로부터 서러움 받으며 살던 대마도 사람들이 조선에 건너와 온갖 착취를 다 하다가 자기네 천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과 같은 꼴이다.
지난주 Tennessee 주에 있는 Smoky Mountains을 돌아보고 왔다. 그곳은 그 유명한 인디언 Cherokee 족의 본고향이었다. 불과 이삼백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원주민은 체로키족이었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없으며 번번한 기록조차도 남겨져 있지 않았다. 이들에게도 역사가 있었고 고귀한 문화와 전통이 있었다. 기독교 신심이 깊기로 소문난 청교도들의 후예들이 이러한 여러 인디언 종족들을 씨도 없이 말살시켜 버린 것이다. 왜? 그들은 공존을 택하지 않았을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섭리(?)였을까? 이건 분명히 아닌 것 같다. 먼저 깨쳐 힘을 가진 자가 후환이 두려워서 행한 지독한 자기들 중심의 욕망이 낳은 결과물이다. 종족 말살 행위는 지울 수 없는 가장 무서운 인류 역사의
비극이다. 어쩌면 지금도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국 중국 양대국 무역 전쟁을 지켜보노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L.A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유동인구까지 합하면 약 삼십만이 된다고 한다. 우리도 빠른 시일 안에 삼백만 정도 교민 수를 불려서 이곳 California 주를 "Korifonia"라고 독립선언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