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은 간다.
새가 울지 않아도 봄 날은 간다.
꽃이 피었다 지고 나면 계절이 바뀐다.
그리고 나면 기억 속에 남아있지 못할 내일이 되어버린다.
잊히지 않고 자꾸만 기억 속에 떠오르는 받았던 사람들,
애증을 주고받았던 사람들,
문득문득 그냥 가끔씩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
그래서 죽마고우라고 불리던 옛 친구들,
무려 셋이나 이 봄에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2월 3월 4월 이렇게 사이좋게 한 달에 한 명씩 하늘 가는
기차를 나누어 타고 떠나갔다.
모두 다 아직도 이 세상에서 궁상을 더 떨어도 될 70대 전반의
나이들이다.
지금 까지는 지인들의 부음을 들었을 때 지극히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형식적인 문상만 하였다.
그러나 금년 봄 연이어 날아온 친구들의 부음은 죽음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내 차례도 이제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생각과 함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주관적으로 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이 봄에 얻은 제일 큰 보람이요 수확이다.
I eargely expect and hope that I will no way be ashamed,
but will have sufficient courage so that now always Christ
will be exalted in my body , whether by life or by died.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빌립보서 1:20)
저 끓어진 다리를 함께 만들어 가면서 수평선을 넘어가지
못하고 일몰처럼 사라져 버린 세 친구의 넋을 다시 한번 기린다.
그리고 이름을 또 한 번 더 불러 본다.
70년 지기 죽마고우 연국이,
50년 지기 고교 동창 두년이
그리고
40년 지기 재외 국민 용찬이.
2019년 4월 어느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