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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Dec 14. 2020

식충 꽃

Flower Dome

이곳 산사  섬에 있는 Flower dome에 들어가니
  아름다운 꽃
  향기로운 꽃
  먹을 수 있는 꽃  
  거기다가
  식충 꽃 까지 있다.
  
이 중에서 나는 어떤 꽃을 좋아할까?
아니면 어떤 꽃 부류에 속할까?
청년기에는 아름다운 꽃만을 쫓아다녔다.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이쁘고 멋진 것만 쫓아다녔다.
장년기에는 향기로운 삶을 살아 보려고  
그나마 몇 차례 시도는 해 보았었다.
노력은 했으나 일정 경지에 다다르기 전에
장년기 아니 벌써 노년기로 넘어와 버렀다.

지금은 아무 쓰잘 때 없이 먹는 것만 밝히며
돌아다니는 식충 꽃이 되어 버렀다.
차라리 먹기 편한 꽃이 되었으면
배고픈 사람이 나에게 찾아오기라도 하련마는.....
오라는 곳도 없고 반기는 사람도 없다.
이제는 내가 발품을 팔아 찾아다녀야만 한다.
점심은 산토사 섬을 돌아다니다  중국 만두로
간단하게 해결을 하였다.
저녁은 또 무엇을 먹으려 또 이 낯선 거리를 돌아다녀며

식충 꽃 노릇을 해야만 하나?

  2019, 12, 14

      싱가포르 산토사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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