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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Mar 01. 2021

봄에 피는 꽃

인생의 고마운 선물

카톡으로 소식을 주고받던 친구로부터 이 노래를

물 받았다. 트로트가 하도 범람하는 시절이라 그저 그렇고 그런 노래인 줄 알았는데 듣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빠져 버렸다.

피아노를 타고 차분하게 흐르는 멜로디도 좋지만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음색도 일품이다. 유정이란 가수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서 왠지  낯설지만 그냥 좋다.

거기다가 이 노래의  노랫말이 듣는 사람의 가슴을 울린다.

특히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우리 같은

세대에게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며 조그마한  희망의 불씨를 던져주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노랫말을 가수 양희은 씨가 썼다고 하니 더더욱 놀랍다.

가수 양희은 씨는 우리와 동시대 사람이다.

70년대 중반 마침 근무지가 명동이라서 이 가수의 노래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OB 캐빈이라는 곳에서 저녁마다 청지를 입은 이 가수가 통기타를 직접 치며 노래를 불렸다.

다재다능한 줄은 진즉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고운 노랫말로

다시 늙은이들의 애잔한  마음을 위로해 주니 심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양희은 씨 그리고 노래를 부른 유정 씨 감사합니다.

아직도 우울하게 시작할 수밖에 없는  금년 봄 이 노래 들으면서  잠시나마 코로나 춘곤증에서  깨어나고 싶네요.

모두들 이 노래 들으면서  희망을 다시 채워 보세요.


노랫말 중 후반부가 특히 좋아서 여기 옮겨봅니다.

     -------

봄이면 산에 들에 피는 꽃들이 그리도 고운 줄

나이가 들기 전에 정말로 정말로 몰랐네

내 인생이 꽃이 다 피고 지고 난 후에야

비로써 내 마음에 꽃 하나 들어와 피어 있었네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하지 않고 고개 끄떡이며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하나, 하나 있다면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하지 않고  지는 해

함께 바라봐 줄 친구가 있다면

더 이상 다른 건  바랄 게 없어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



   2021,  3,  1



https://youtu.be/Cp9KwXAka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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