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 경덕 Jul 06. 2021

독립 기념일

독립기념일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이곳 미국 현지인이

"Happy forth of July!"라고 아침 인사를 했다.

오늘이 미국 독립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성조기 문양을 넣은 T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저녁에는 각 지방 단체들이 벌이는 불꽃놀이로 여기저기서  요란한 폭음 소리가 밤하늘을 어지럽히고 있다.

대형 유통 업체들은 독립 기념일 특별 sale로 부산을 떨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저녁에는 공원마다 몰려나온 가족들이 벌리는 B.B.Q 파티로 그 냄새가 사방에 요동을 쳤다.


1776년  동부에 있던 13개 주가 처음으로

 "United  State of America"를 사용하여 독립선언을 발표한 날을 기리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현지에서 미국 독립기념일 맞아 다양하게 자축하는 이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주변 강대국에 수 없이 당하기만 했던 약소국 출신답게  갑자기 내 머릿속에 역 감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도대제 누가 누구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라는 것인가?"

이곳 원주민인 인디언들 인가?

무단 침입을 한 청교도들인가?

아니면 돈 벌려고 공사장에 건너온 Chino들인가?

그것도 아니면  Sun block 마스크를 똑같이 쓰고 집단으로

몰려다니는  Koriano 아줌마 들인가?


엄밀히 따지면 독립을 선언한 날이 아니라 이곳 원주민들로부터 착취한 부를 모국인 영국 왕실과 나누기 싫어서 독식을 선언한 날이다.

가까운 예를 든다면 중앙으로부터 서러움 받으며 살던 대마도 사람들이 조선에 건너와 온갖 착취를 다 하다가 자기네 천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과 같은 꼴이다.


지난주 Tennessee 주에 있는 Smoky Mountains을 돌아보고 왔다.

그곳은 그 유명한 인디언 Cherokee 족의 본고향이었다.

불과 이삼백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원주민이었던 체로키족들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없다. 번번한 기록조차도 남겨져 있지 않았다. 이들에게도 역사가 있었고 문화와 전통이 있었다.

기독교 신심이 깊기로 소문난 청교도들의 후예들이

이러한 여러 인디언 종족들을 말살시켜 버린 것이다.

왜?  그들은 공존을 택하지 않았을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섭리(?)였을까?

이건 분명히 아닌 것 같다.

먼저 깨친 자가 후환을 두려워하여 행한 지독한 자기들 중심의 욕망이 낳은 결과물인 것 같다.

종족 말살은 지울 수 없는 가장 무서운 과거 역사다.

어쩌면 지금도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국 중국 양대국 무역 전쟁을 지켜보노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L.A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유동인구까지 합하면 약 삼십만이 된다고 한다.

우리도 빠른 시일 안에 삼백만 정도 교민 수를 불려서  이곳 California 주를 "Korifonia"라고 독립선언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 올랐다.


내가 여기 와서 더위를 먹었나?

아니면 벌써 노망끼가 쉬었나?


      2018년 7월 4일  

     L.A.  Chino hill에서

작가의 이전글 추자도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