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 경덕 Sep 10. 2021

자기를 잃어버린 사람

자기를 잃어버린 사람

"하나님 구원의 은혜로 살아가는 Christian은 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오늘 아침 묵상 노트 첫 구절이다.

여기서 의로움이란 '재물'이나 '명성'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음을 말한다.


재물과 명성 둘 다 모두 가지려고 양손에 각각 하나씩 움켜쥐고서

추태를 부리고 있는 한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부패한 명성교회 주식회사 회장님과 사장님이시다.

이들은 단언컨대 의로운 사람 반열에 절대로 들지 못한다.

왜냐하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포기하고 부귀와 명성을 모두를 택하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이들은 목사였는지 모르지만 지금 내 눈에는 결코 목사로 보이지 않는다.  그저 그런 회사의 사장이요 나이 들어 아들에게 적당히 자리를 물러준 명예회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삼십 수년간 가난한 시골 교회를 섬기다 얼마 전 조기 은퇴하고 올라온 손아래 동서 목사가 있다.

동서 목사의 아내 되는 처제가 지병 수술을 받기 위해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소식을 들은 많은 지인들이 문병을 왔다. 바로 맞은편 침대에 입원을 하고 계시던 할머니를 간호하던 할아버지가 단도 직업적으로 문병 간 나에게 물어보셨다.

"무슨 일을 하셨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병을 오시는 가요?"

"남편이 목사였답니다"

"아, 네,,  요즈음 목사들은 돈 잘 벌지요."

시골에 사신다는 이 할아버지도 교회에 나가신단다.

예수를 믿는 이 할아버지의 눈에도 요즈음 목사가 성직자로 보이지 않고 돈 잘 버는 직업 중 하나로 보였던 모양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비참하게 추락한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명성교회 항존직을 가진 일부 장로와 안수집사들이 세습 반대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대는 하고 있지 않지만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것 같아 천만다행이다.

이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신학생들과 명성교회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호의, 물질적인 것들을 모두 다 얻었다 할지라도 자기를 잃어버리면 어느 누구나 심한 공허와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이 아침 자기 길을 잃어버린 명성교회 두 부자 목사를 위해  기도를 하고 싶다.

잃어버린 자기를 하루속히 빨리 찾게 해 달라고,,,,,,

특히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창창한 젊은 아들 목사를 위해.


What good is for a man to gain whole world, yet forfeit his soul?  (Mark 8:36)

                                2018,9,9

작가의 이전글 버팀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