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참새

by 김 경덕

날아간 참새


-1-

또 키우던 참새 한 마리가 창밖으로 날아갔다.

똥도 한 무더기 싸 놓지 않고 모두 챙겨서 날아가 버렸다.

졌은 깃털 말려주고 날개를 다듬어 줬더니 남겨 놓고 간 한 마디

"할아버지 나 보고 싶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

"난 안 간다 너네 집에"


밤마다 가슴속으로 파고들던

너, 손길만 느끼면서

때론 속앓이도 하면서

그냥 그냥 혼자 살련다.


-7년을 함께한 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려고

어제 우리 곁을 떠나갔다.-

2014, 3, 2


-2-

십 수년 전 똥 한 줌 싸놓고 창 밖으로 날아갔던 참새 한 마리가 짝을 이루어 다시 코 밑으로 날아왔다. 둥지를 틀고선 온갖 분탕질을 다 하더니 가슴에 지 새끼 하나씩 품고서는 지난주 강남 제비 따라 바다 건너 머-얼리 날아가 버렸다. 싱가포르로....

함께 할 때는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잤는데 막상 떠나고 나니 너무 조용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바람소리, 물소리, 참새 소리도 자장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네.


2017. 3. 2


앞동에 살았던 딸네 식구들이

근무지 따라 어제 싱가포르로

떠나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지막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