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 핀 저 꽃들은?

by 김 경덕

들에 핀 저 꽃들은?


보통 사람들은 남의 변화는 용하게도 금방 알아차린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변화에는 비교적 둔감하다.

신체적 변화는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자신의 것이나 남의 것이나 할 것 없이 쉽게 감지가 된다.

그러나 마음의 미세한 변화는 남의 것은 물론 자신 것마저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대부분 그냥 흘러버린다.


누구나 다 꽃을 좋아한다.

지난날에는 단품 꽃 즉 장미면 장미

백합이면 백합만을 좋아했었다.

특히 어릴 적에 시골 들녘이나 집안의

초라한 화단에서 보았던 꽃들이 그러했다.

찔레꽃, 나팔꽃, 채송화, 봉숭아, 분꽃 맨드라미 여기다 들판에 지천으로 핀 망초까지 이중 단연 압권은 뒤늦게 입주한 화려한 달리아였다.


어느 때부터 인가 내 사진의 그림 속에 잡힌 꽃들은 단품이 아니었다. 남이 잡아준 꽃 그림이나 사진도 한 종류보다는 여럿이 더불어 있는 것이 더 많이 나의 저장 공간에 들어와 있다. 이들에게 훨씬 더 정감이 가고 다시 열어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맘이 변했을까?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아직도 잘 몰라서 그림을 통해서나마 대리 만족을 느끼고자 해서일까?

아니면 나의 외로움을, 못다 한 회한을 이들과 함께 나누어 보고 싶어서 일까?


아무튼 직접 잡은 그림이나 SNS를 통해 받은 그림 모두 이웃과 더불어 함께 있을 때 마음을 더욱 즐겁게, 편안하게 해 준다.

특히 동종끼리 보다는 이질적인 구조물과 멋진 조화를 이룰 때 감동이 더욱 배가 된다.

금년에 직접 잡았거나 남에게 훔친 노획물들 한번 모아 보았다.

그림 보시면서 지루한 여름 장마 더위를 한번 식혀 보세요.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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