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노

by 김 경덕

진노


교회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오가는 길이 점점 힘들어진다.

힘들기가 나이에 비례하는 것 같다.

오늘도 중부지방에 종일 비 예보가 들어 있었다. 날씨를 핑계 삼아 직접 교회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대체하였다.


하나님, 왜 이러십니까?

바로 머리 위에서 번갯불과 동시에 우뇌 소리가 떨어진다.

덩달아 폭우가 한바탕 분탕질을 하고 지나간다.

하나님, 화나셨나요?

이것도 하나님이 태초부터 계획하셨던 일인가요?


인근에 있는 유명 교회 목사님의 영상 설교로 전해받은 오늘의 메시지다.


'내 인생의 목적이 설령 오늘 바뀌었을지라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결코 변화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변화하는 자신의 목적을 두고 기도한다.

"이루게 해 달라고,

가지게 해 달라고,

누리게 해 달라고."

이 기도를 듣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빙그레 웃고 계셨다.

그러시다가 오늘처럼 화도 내신다.

"이 노오- 옴!" 하시면서.


나는, 너를 이 땅의 정원사로 이 땅을 보살피고 잘 가꾸면서 살아가라고 보냈건만,

그런데 너는 이 땅을 두고 땅따먹기나 하고 그것도 모자라 파 헤치고 뒤집고 불태우기까지 하는구나.

그러니 차라리 내가 먼저 불태우고 네가 지른 불을 꺼는 것이 더 속 편하다. 너희가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쉽기도 하구나.

알겠느냐?

이 욕심 많은 인간들아!


네 주위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가족을 다시 한번 돌아봐라!

그리고 다시 기도해라!

너의 진심을 다해,

내가 네 기도에 귀를 기울일

날 까지.

때 나의 진노를 내려놓으마.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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