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

by 김 경덕

2022, 11, 20(일)


베로나(Verona)

Como에서 느낀 실망을 Lake Como의 물속에 미련 없이 던져버렸다. 오늘은 이태리 북부 지역을 동서로 가로질려 두 번째로 방문할 소국 '산마리노'로 내려간다.

오늘 중간 경유지는 별로 우리 귀에 익숙지 않은 고대도시 'Verona'다.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렀다 가는 중간 기착지로만 생각했는데 도시로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어제와 반대로 여기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은 곳인데.....

도시를 휘감아 도는 '아디제' 강을 건너 구 도심으로 들어서니 기원전에 축성된 성벽의 일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직도 건재한 성문이 우리의 입성을 가로막고 있다.

알프스를 등지고 '롬바르디' 평원에 터를 잡은 이 도시는 기원전부터 번창했다고 한다. 르네상스 이후 이태리가 각 지역이 공화 정국으로 분리되었을 때 지역의 위치 특성 때문에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심지어 오스트리아의 함스부르크가 까지 침략과 지배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기원전 40년에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먼저 건설되었다는 대형 원형 경기장과 고대 극장, 아디제 강을 가로지르는 정교한 아취형 돌다리 등 기원전 유적이 여기저기 그대로 남아있다.

이 지역에서만 출토된다는 붉은색 대리석으로 장식된 오래된 성당과 Porum의 각종 건축물은 상당히 독특하고 외양이 무척 아름다웠다.

주요 인도에 깔려있은 다양한 색깔의 대리석이 특히 압권이었다.

후니쿨라를 타고 올라간 옛 베드로 성채에서 내려다본 도시는 정말 일품 중 일품이었다.

이태리인들의 칼라 감각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인근 공화국의 지배를 받을 때마다 지배국의 문화 예술 표현 방식이 겹쳐졌다. 이 겹 처진 다양함이 그대로 역사적 가치가 되었다.

베로나시와 그속에 있는 쥴리엣 베란다

Verona는 쇼핑 거리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너무 혼잡스럽다. 세계 명품 브랜드가 대부분 다 들어와 있다. 명품 소매치기도 함께 들어와 있었다.

보호한답시고 번잡한 주말 거리를 아내의 팔을 끼고 걸어가는대도 팔짱 낀 사이로 소매치기의 손이 들어왔다.

다행히 핸드백에 시건장치를 해 놓았기 때문에 열지를 못했다. 여기를 방문할 때는 필히 모든 가방에 시건장치를 해야 될 것 같다

역시 좋은 것이 많으면 그 반대도 많은 모양이다.

호사다마란 말이 이래서 생겨났나 보다.


VERONA는 다음에 온 가족 특히 손주들과 함께 꼭 다시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도시이다.


2022, 11, 2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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