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오면

by 김 경덕


https://youtu.be/k3Qaeo63tws


12 월이 오면


벌써 12월이다.

벽에 걸린 달력을 찢어내니 달랑 한 장 남았다.

어쩌면 내 인생도 저 달력처럼 달랑 한장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바깥 날이 차다.

덩달아 마음도 차가와 진다.

눈이 올듯 말듯 하늘마져도 찌푸뚱하다.

동파 조심하고 바깥 출입을 자제하라는

메세지만 자꾸만 까똑 거린다.

차라리 이런날에는 눈이라도 펑펑 솓아지면 좋으련만...

노년의 12월은 기대보다는 미련만 거름처럼 자꾸만 쌓여간다.

노년의 가슴에 12월이 오면

-이채- 씀


높다고 해서 반드시 명산이 아니듯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어른이 아니지요

가려서 볼줄 알고 새겨서 들을 줄 아는

세월이 일깨워준 인륜의 지혜로

판단이 그르지 않은 사람이라면


성숙함이라 함은

높임이 아니라 낮춤이라는 것을

스스로 넓어지고 깊어질 줄 아는 사람이라면

새벽 강가 홀로 날으는 새처럼 고요하고

자녁하늘 홍갈색 노을빛 처럼 아름다운

노년이여!


한 해 또 한 해를 보내는 12월이 오면

인생의 무상함을 슬퍼하기 보다

깨닫고 또 깨달은

삶의 교훈이 거름처럼 쌓여가니

내 나이 한 살 더 하여도

행복하노라.


2022, 12, 1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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