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by 김 경덕

적십자 회비


년 말이 돌아오니 예년과 다름없이 적십자 회비 청구서가 날아왔다.

지원 요청 금액은 작년과 똑같은 단돈 만원이다.

이 고지서는 대부분의 가정에 연말이 되면 우편으로 배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회비는 납부자의 자율 의사에 따르는 기부금 형식이다.

매년 연말 이런 적십자 회비 청구서를 받았다.

신혼 초부터 매년 적은 금액이나 빠뜨리지 않고 기부해 욌다. 크리스마스 실을 구매하는 대신 이 회비를 납부하였기 때문이다. 가끔 여유가 있을 때는 객기도 부려 제법 묵직한 금액을 기부해 보기도 했다.


오늘은 지방에 모임이 있어 당일치기로 내려갔다가 밤늦게 올라오니 우편함에 금년 청구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들고 들어오니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이 월드컵 예선 후반전 경기를 하고 있었다. 이 경기

결과로 우리나라가 2:1로 극적으로

승리하여 16강 진출이 확정 지어졌다.


감격을 넘어서 미치고 환장할 극적인 일이

오늘 밤 벌어진 것이다.

흥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흥분한 기분에

평소에 기부하지 못하던 금액을

써넣고 말았다.

확실한 또 다른 슈팅을 했다.


오늘 밤 기분이 최고다.

애국도 하고 불우 이웃 돕기도 하는

정말 황홀한, 찬란한 우리들의 밤이다.

대한민국 만세다.


그냥 취해보고 싶은 밤이기도 하다.


, 2022, 12, 2

월드컵 16강

확정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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