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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드리

by 김 경덕


봄 나드리


함께 문을 들어와

미운 정 고운 정 쌓으며

살아온 지 어언 50여 년

봄은 다시 오고

꽃도 다시 피지만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의 세월은

지나가기만 할 뿐

다시 돌아온다는

기약이 없다


이제는

몸이 예전 같지 않으니

봄도 예전 같지 않고

꽃도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함께 어울려 노닥거리다

함께 먹고 함께 걸으며

함께 하늘을 바라보는

이것만은 변치 말고

돌고 또 돌아라

부디 예전처럼......


2023,3,30

친구는 고향 아래 윗 마을에서 태어난 죽마고우다.

중학교 때는 친구 누나와 함께 일년간

자취도 하였다. 함께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 들어가고 보니 서로 사학의 쌍벽이었다.

김신조 내려온 바로 그 해 해병대도 함께 지원 입대하여 힘들었던 군 시절도 보냈다.

산전, 수전 다 껵은 후 지금 가까이 살고 있다.

갑작스레 친구가 뇌 수술을 연거푸 세 차례나

받고 회복 중이다.

삼 개월만의 첫 나들이다.


우리는 1975년 결혼을 했다.

각자 결혼할 날을 잡고 보니 한 주 간격으로 잡혀 있었다. 서로의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결혼기념일 전후하여 오랜만에 예버랜드에 있는 호암 미술관을 산책한 후 점심을 함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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