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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기도

by 김 경덕

4월의 기도


하나님,

당신은 언젠가는 우리를 당신의 나라로 데려갈 것입니다. 그날이 언제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알고 계십니다.

당신 곁으로 갈 그날까지 어떤 삶을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 될까요?

외람되게도 가끔 이렇게 속삭이는 당신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할 수 있는데 까지 너 자신의 삶을 맘껏

누리며 살아가게나."


그럴까요?

매일 내게 주어지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오늘 할 수 있는 모든 것들,


'땀을 흘리면서 해야 할 일이나'

'새로이 경험을 할 곳을 찾아가거나'

'맛있게 먹어야 할 음식을 먹거나'

그리고

'누구를 돕고 위로해야 할 일도'

상처를 준 사람에게 사과할 일도'

상처받은 사람을 용서해야 할 일도'

이 모두 것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하루동안 다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가 아니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사람이 되나요?


2023, 4, 3일


환절기가 돌아오니 주변에 환우가 많아진다. 안타까운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지나가는 화창한 봄날이 너무 아쉽다.

피어나는 꽃은 아름답지만 반대로 떨어진 낙화는 너무 초라하다.

특히 흰 목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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