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랑

by 김 경덕

사랑 속 자랑


칠순을 넘기고 나니

인물 자랑도

힘자랑도

재물이나 견식 자랑도

다 실없는 허사더라


그나마 집 나간

자식 자랑도

본지 오래된 손주 자랑도

이마저도 모두

허수아비 꿈이더라


사랑 속 자랑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적게 먹고 마시고

많이 움직이며 지키란

아내의 잔소리가


사랑이고 자랑인 줄

이제야 깨달았네

두 손 꼭 잡고

호수가 길을 산책하니

벚꽃비가 내린다


여보!

이대로 계속 걸어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어디긴 어디야 집이지!

아니야!

지평선 너머 저 구름 속이야


2023, 4, 4

keyword
작가의 이전글4월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