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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Apr 13. 2023

함께 여는 새날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신 영복-


신 영복(1941-2016) 선생님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맑은  영혼과  인품을 지녔다. 선생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서 나오는 따뜻한  인간애로  우리 가슴을 훈훈하게 녹여 주었다. 신 영복 선생은  진실된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참 스승이셨다.  -유 홍준-


오래전  아내가 구해 온 "감옥으로부터 사색 (1988년)"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여러 번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제는 서재를 정리하며 웬만한 책들은 미련 없이 버린다. 그러나  선생님의 책과  법정스님의 책  그리고 몇몇 소설가의 책만은  따로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어제 책꽂이를 다시 정리하다  선생님의  책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다시  펼쳐 보았다.

처음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흥으로 다가왔다.

'선생님은 20년 20일 동안  감옥 생활을 하면서 철저한 차단과  아픔 속에서 그 고통을 깊은 달관으로  승화시켜 정처럼 맑은 단상들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위대한 예술가들은 외롭고 열악한

삶의 조건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기를 지키며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그 흔적을 남겼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정의의 실체가

왜곡되어 세상을  지배하는 이 시대에 선생님의 글과

글씨는  메마른 봄의  단비처럼 우리에게 다시  다가온다.


이럴 때일수록 선인들이 남겨놓은 좋은 글이나  작품을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숲 속의 한 그루  나무가 되고  

다.  

이 세상이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낙심하지 고, 우리 모두가  푸른 나무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의지하는 더불어 숲이 되어 살아갈  수

다면.....

나 혼자만의 꿈이 아니길 기대해 본다.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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